제9회 서울경기 연꽃문화제가 4월21일 의왕 청계사에서 14개 사찰 어린이 청소년 25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열려 웃음꽃으로 산사를 더욱 더 맑게 물들였다.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 문화체험활동에 이어 장기자랑이 이어지는 가운데 객석은 무대 경연자들 보다 더 신나게 응원하는 등 하루 종일 맑은 기운으로 가득했다.

 

행복 기도 칭찬 시제…글짓기 그리기 대회

소원등 만들기 등 문화체험 이어 장기자랑

청계사 어린이청소년 청량함으로 가득 차

대상(경기도지사상)은 용주사 최예린 양이

 

부처님오신날이 있는 5월 가정의 달을 열흘 앞둔 4월21일 토요일 의왕 청계사는 하루 종일 어린이 청소년들과 그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스님과 가족들의 해맑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조계종 어린이청소년위원회와 사단법인 동련 서울경기지구가 마련한 제9회 서울경기 효문화 연꽃문화제를 찾아온 14개 사찰 250여명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6~7세 유치원생들부터 초ㆍ중학교 학생들까지 한창 뛰어놀기 좋아하는 이들은 오전 접수를 마치자마자 한동안 침묵에 빠져들었다. 대회 시제에 맞춰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에 한 없이 빠져들며 사찰은 한동안 참선도량으로의 본 모습을 띠기도 했다. 시제는 ‘나의행복’ ‘칭찬’ ‘기도’. 대회에 참석한 어린이 청소년들은 부모, 사찰 지도법사 스님들의 손을 놓고 깊은 고민이 빠지기도 하고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 듯한 어린이들은 부모 쪽으로 다시 눈길을 돌리기도 했다.

참선수행 시간 같은 30여분이 지나자 도량은 언제 그랬던가 싶을 정도로 다시 어린이청소년들의 청량한 목소리로 넘쳐났다. 점심시간과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 20여 곳 부스로의 발길이 분주해졌기 때문이다.

문화체험 마당에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준비된 소원등 만들기와 파우치백 만들기 부스에는 진지함이 넘쳐나고 페이스페인팅 및 네일, 스피너 부스와 쪼물락, 와플과 달고나 떡볶이 어묵 슬러시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먹거리 만들기 부스는 큰 인기를 누렸다. 사탕과 풍선 연등 나눔 부스에도 많은 어린이 청소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7살 재인이는 아빠의 도움으로 소원등 만들기에 한창이었다. 우연히 행사장을 찾게 됐다는 백승철 씨(화성 동탄)는 “올해 처음 와 봤는데 아이가 엄청 좋아해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며 소원등 만들기에 정성을 기울였다. ‘나의 행복’을 주제로 그리기 부문에 참여한 손윤아(성남 분당초1)양도 “그림 그리는 시간이 가장 즐거웠다”며 “내년에도 꼭 오고 싶다”고 즐거워했다.

이보다 더 참석자들의 눈길을 한 곳에 모은 행사는 시상식을 앞두고 진행된 장기자랑 시간.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이들과 초중학생과 부모, 지도법사 스님들 모두 서로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준비한 장기를 마음껏 발휘했다.

‘청(청계사는) 계(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사(사랑이 넘치는 절이다)’, ‘금(금처럼 빛나고) 강(강처럼 넓고) 정(정 많은) 사(사람이 먼저인 절 금강정사)’ 등. 무대에 오를 때마다 사찰명으로 짓는 삼행시, 사행시에서는 재적사찰에 대한 애정이 넘쳐났다. 이런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해 지도교사와 지도법사 스님들은 노래와 춤으로 용기를 더해 주고, 소속 사찰 어린이 청소년들의 이에 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스님과 지도교사들은 여기에 또다시 넌센스 퀴즈풀이와 상품으로 화답하며 장기자랑 시간을 더욱 더 즐겁게 만들어갔다.

250여명의 그리기와 글짓기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날 ‘효-연꽃문화제’ 최고상인 대상(경기도지사상)은 용주사 최예린, 특별상인 조계종어린이청소년위원장상은 수국사 윤도원 학생이 차지하고, 단체상인 한마음상(동련 이사장상)은 화계사에 돌아갔다.

글짓기 심사위원장 김재엽 시인(한국불교문학 편집인)은 “산문과 운문 부문에 골고루 참여해서 해를 더할수록 균형을 이룬 것 같은 느낌”이며 “특히 시화로 상당수의 작품이 나와 좋은 등위로 입상하는 사례가 생겨 이채롭다”고 했다. 초등부에서는 “양영초등학교 3학년 최영리 양이 나의 행복으로서의 ‘기도’를 택해 기술했는데 기도 속에서 특히 엄마를 위시한 가족과의 명상을 통해 느끼게 되는 행복감, 바로 그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묘사함으로써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평했다.

김재엽 위원장은 중고등학생부에서도 인상 깊은 작품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홍○○ 양이 ‘기도의 이유’에서 기도에 관해 깊이 성찰하고 사유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진솔하게 묘사함으로써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며 “좋은 작품으로 좋은 상을 타게 된 모든 학생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장차 훌륭한 문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격려했다.

매년 대회장 역할을 해 온 성행스님(청계사 주지, 동련 이사장)은 대회를 마친 후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이 효(孝)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행사명칭을 ‘효ㆍ연꽃문화제’라 정했다”며 “내년 10회를 맞이해 보다 다양하고 알찬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경기 인천 14개 사찰에서 250여명의 초ㆍ중ㆍ고 학생들이 동참한 이날 행사는 ‘나의행복’ ‘칭찬’ ‘기도’를 시제로 그리기와 글짓기 두 개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 청소년들이 체험마당을 통해 즐겁게 뛰어노는 가운데 글짓기와 그리기를 통해 지혜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인 만큼 다양한 단체가 정성을 모아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5개 부문 27개 단체장이 모두 34명(단체)에게 시상하는 등 많은 격려와 푸짐한 상품으로 대회를 후원했다.

조계종 포교원 산하 어린이청소년위원회(위원장 가섭스님)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동련 서울경기지구(명원스님)가 주관했다. 또한 조계종 불교스카우트연맹을 비롯해 효문화선양회, 조계종 어린이청소년전법단과 신도시전법단과 소속 사찰 등이 직간접 후원했다.   

 

■제9회 서울경기 연꽃문화제 수상자 명단 (괄호안은 소속 사찰)

□대상(경기도지사상)=최예린(용주사).

□특별상(어린이청소년위원회 위원장상)=윤도원(수국사).

□한마음상(사단법인 동련 이사장상)=화계사.

□최우수상 : △의왕시장상=박미진(화계사) 이시진(용화사) △의왕시의회의장상=최영리(장안사) 홍나영(정심원) △심창현 국회의원상=황정이(장안사) 강산(불교회관) △아천중소문화진흥재단 이사장상=이성민(정각사) 김민희(정각사) △국제평화지도자연합 이사장상=박성연(원광사) 주소영(용화사) △효문화선양회 회장상=박미주(용화사) 황은빈(기원정사) △한국문화예술교류협회장상=김지훈(화계사) 김서현(불교회관).

□우수상 : △한마음선원 주지상=송지오(금정사) △봉은사 전법단장상=홍다은(원광사) △삼막사 주지상=이희연(용주사) △안양의왕군포사암연합회장상=박초록(화계사) △용주사주지상=오윤서(청계사) △백운사 주지상=박용현(원광사) △용화사 주지상=김혜인(화계사) △정각사 주지상=조서영(장안사) △어린이청소년전법단장상=배세은(용주사) △청계사주지상=이서연(흥국사) △신도시전법단장상=정수연(장안사) △대안사 주지상=최서인(청계사) △스카우트연맹장상=황보람(인천불교회관) △불교대학장상=김서윤(톡톡플러스) △화계사 주지상=변성훈(수국사).

 

글짓기 그림그리기 대회, 문화체험 활동이 끝난 후 장기자랑 시간에 무대에 올라 실력을 뽐내는 어린이들.

 

 

각 사찰에서 어린이청소년들을 인솔해 온 지도법사 스님들이 춤으로 즐거움을 더해 주고 있다.

 

스스로 부스를 찾아 문화체험 활동에 여념이 없는 초등학교 어린이들.
주말을 맞아 문화체험부스를 찾아 소원등을 만드는 모녀.
딸에게 소원등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아버지.
제9회 서울경기 연꽃문화제 대상 수상 기념촬영. 경기도지사상을 시상한 성행스님과 수상자 최예린(용주사)양.
대회장인 성행스님이 특별상인 조계종 어린이청소년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한 윤도원(서울 수국사)군의 등에 커다란 부상을 짊어지게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단체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한마음상(사단법인 동련 이사장상)'을 수상한 화계사 지도법사와 시상자 성행스님.
장기자랑 시간에 무대에 오르지도 객석에 앉지도 않았지만 종각앞에서 무대를 주시하는 어린이들.
4월21일 의왕 청계사에서 열린 제9회 서울경기 연꽃문화제에는 14개 사찰에서 250여명이 동참해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 대회, 문화체험활동, 장기자랑 등을 통해 4월 산사를 맑은 웃음꽃으로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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