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가 장애인에게 대웅전을 활짝 열어제친데 이어 유아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미래 도량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유아 어린이 청소년 연합 수계법회에 참석한 어린이 불자들. 사진 제공=조계사.

대웅전 열어 장애인 품어안고
이번에는 어린이 청소년 수계

조계사 대웅전을 장애인을 위해 활짝 열어 장애인을 품어 안은 조계사가 이번에는 한국불교 미래를 짊어질 동량 200명에게 부처님 제자가 되는 의식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조계사(주지 지현스님)는 지난 15일 대웅전 앞마당에서 ‘유아·어린이·청소년 연합 수계법회’를 봉행했다. 조계사에 다니는 유아법회 38명, 저학년법회 50명, 고학년법회 44명, 청소년법회 31명과 별도의 신청을 받은 어린이 등 총 190여 명이 “우리도 부처님 같이”를 발원하며 수계했다.

수계 가족들도 함께 동참해 부처님 제자가 되기를 서원하는 유아·어린이·청소년의 수계식을 지켜봤다. 흐뭇한 표정을 짓는 아버지와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들도 있었다.

앞서 조계사는 14일 장애인법회를 열어 모든 계층을 부처님 품안에 보듬어 안았다. 대웅전을 장애인들을 위해 내어주며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유아·어린이·청소년의 수계식도 불교가 세상을 향해 손짓 하는 상징성을 담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조계사는 올 가을 어린이집 개원을 위해 2016년 매입한 을유문화사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있기도 하다.

천진불 수계사로 나선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이 수기를 내리고 있다.

이날 수계법회는 여느 수계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엄마의 손을 맞잡고 아이들이 직접 육법공양을 올렸고,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는 삼귀의례, 참회와 연비, 귀의, 선계상 등으로 진행됐다. 수계사로 나선 주지 지현스님은 오계를 설하고 “이것이 부처님 제자들의 약속이니 잘 지키겠습니까?”하고 물었다. 장궤합장을 한 어린이·청소년들은 “잘 지키겠습니다”라는 다짐과 함께 불법에 귀의했다.

지현스님은 소참법문을 통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엄마와 아빠에게 첫 번째 이름을 받았고, 오늘 부처님이 내린 두 번째 이름인 불명을 갖게 된 것”이라며 “매주 일요일마다 조계사에 나와서 뛰어놀고, 건강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스님과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참으로 심성이 곱고, 착하고, 맑고, 고운 불제자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수계를 받은 김재윤(4) 어린이의 아버지 송경거사는 “수기를 받고 앞으로 지켜야 할 약속을 다짐받는 자리에 우리 아이가 참석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처음으로 받은 ‘혜장’이라는 법명대로 지혜가 가득한 지혜의 창고로 커갈 수 있기를 엄마, 아빠로서 기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조계사는 올해 어린이·청소년 불자 육성을 위해 어린이·청소년 회원들이 2명 이상의 친구를 조계사 법회로 인도하는 ‘아이좋아 V캠페인’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조계사 유아 어린이 청소년 연합 수계법회.
조계사 유아 어린이 청소년 연합 수계법회.
조계사 유아 어린이 청소년 연합 수계법회.
유아 어린이 청소년 연합 수계법회를 마치고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이 이날 수계한 아이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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