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집담회 현장/ 지리산댐 문제 어떻게 풀어냈나?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은 '지리산(문정)댐 문제'를 주제로 열린 집담회에서 화쟁적 대화방식의 성과를 역설했다.

“화쟁위원회가 중재에 나선 지리산(문정)댐 문제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서로를 ‘악’이라 규정했던 양측이 한 장소에 앉아 같은 의미를 갖고 토론하며 합의하려는 과정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문제가 해결됐는지 안됐는지에 대한 이분법으로 사건을 바라보면 안 된다. 갈등관계에서 인간적인 신뢰와 관심이 형성됐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은 지난 18일 서울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개최한 ‘지리산(문정)댐 문제’ 집담회에서 이같이 화쟁적 대화방식의 성과를 역설했다. 이날 집담회는 사회현안을 다뤘던 이전 주제와는 달리 어떻게 화쟁의 방법으로 지리산(문정) 댐 문제 해결에 나섰는지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실제로 화쟁위원회는 건립 유무를 두고 극심하게 대립하며 대화까지 거부했던 댐건설사전검토위원회와 반대위원회 사이에서 중재를 맡으며 2015년 두 단체를 대화석상으로 이끌어냈다. 현재 댐건설과 관련된 정부조직법이 1년간 보류상태로 명확한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사회갈등 현안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화쟁위원회의 성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집담회에서는 조형일 한국갈등해결센터 이사가 발제에 나서 그간 화쟁위원회가 양측의 대립을 풀어낸 과정을 발표했다. 특히 ‘규칙 정하기’ ‘공감하기’ ‘명확하게 드러내기’ 등 실제 중재 과정에서 사용한 화쟁적 대화방법을 설명하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지리산(문정)댐 문제'관련 화쟁위원회 집담회 모습.

이어 도법스님은 중재 현장에서 느꼈던 점을 언급하며 “화쟁적 대화는 서로를 불신하던 사이에서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우리 사회 갈등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교의 소중한 정신적 자산인 화쟁사상이 사회적으로 높은 관심이 이루고 있는 반면에 종단 안에서는 다소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불교가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화쟁대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한편 낙태·가상화폐·최저시급 등 우리 사회 의제이자 논란거리에 대해 불교적 해법을 찾아보려 시작한 화쟁 집담회는 이날 모든 순서를 마치고 회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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