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사단 대전충남지역단 포교사들과 함께 군법회 지원 활동을 하는 모습.

2010년 36년간의 직장생활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선택한 것은 ‘회향하는 삶’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봉사활동과 포교사 활동이었다. 봉사활동을 위해서 자원봉사 포털에 가입하여 활동에 참여, 퇴직 후 지금까지 누적된 시간이 2400여 시간이니 평균 하루 한 시간씩은 활동한 것 같다. 물론 이는 불교관련 활동과는 무관한 것이다.

현재까지 계속하는 대표적 활동을 살펴보면 대전시 여성가족원 도서실 사서활동(2012년 5월부터 주당 4시간씩)과 대전광역치매센터의 인지재활훈련(2014년부터 주당 4시간씩), 현재는 중단한 유성구자원봉사센터의 청소년 기본교육 강사활동과 동구자원봉사센터의 상담가 활동, 대전 중구의 효도마차 급식, 월드비전의 도시락 배달 등도 1년여 기간 이상 참여했었다.

한편 포교사로서 활동은 소외계층 봉사, 군법회, 두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소외계층은 다시 환자와 독거노인, 노숙자 대상으로 나눌 수 있다. 독거노인 대상 활동은 2010년 예비포교사 때부터 지역단의 독거노인 반찬배달 및 2011년 대전역 노숙자 무료급식 활동을 주 1회씩 동참한 것이다. 당시 재적사찰이던 영선사 인근 노인정 점심 배달 활동도 2012년까지 계속했다. 또 충남대학교병원 환우들을 대상으로 병실을 순회하면서 불교신문, 법요집, 단주 등을 나누며 위로하는 활동을 2012년부터 매주 진행하다가 2016년부터는 쾌유기원 법회를 이어왔다.

군법당 봉사는 법회와 법회 지원활동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법회활동은 2011년 10월부터 세종시 소재 호국영평사 일요법회 진행과 병사들에게 간식으로 잔치국수를 제공하는 활동을 매월 셋째 일요일 2018년 1월까지 계속하였고 2013년에는 독실한 불자인 505여단 이종용 여단장이 사용하지 않는 목욕시설을 개조해 법당(호국현불사)을 개설하는 작업에 동참한 이후 2017년 말까지 월1회 법회와 간식 제공을 하였다. 2014년부터는 논산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 수계법회의 연비를 월1회 내지 2회 지원하는 활동을 시작하여 연간 5만여 이상의 병사들이 부처님 제자로 태어나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전교도소 수감자 대상의 인성교육을 분기당 6시간씩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자원봉사단 염불봉사팀 대전지회를 창단해 35명의 단원들과 함께 염불봉사를 통한 망자의 극락왕생 발원과 유족에게 가족상실의 슬픔을 위로하는 활동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활동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이웃종교의 적극적 활동을 부러워하며 한국불교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해결을 위한 일에는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특히 포교를 위해 나서겠다고 마음 내었던 사람들이 포교활동보다는 얼굴 내밀기에 급급하고 포교활동 지원보다는 생색내는 일에 우선하는 듯한 모양새에는 한없는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특히 포교사 선발 방식과 포교사단 운영방식 개선은 꼭 필요한 과제라고 본다. 필답고사 위주의 선발방식을 심층면접 방식으로 개선하여 포교사가 되어 무엇을 할 것인지 들어봐야 할 것이고 현재 일반포교사가 훨씬 더 많은 포교사단의 운영진을 전문포교사가 맡도록 하는 모순은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누군가 나서서 헌법소원이라도 제기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한번 생각해본 일이라도 있을까? 원래 뜻했던 회향을 잘하고 있는 것인지 새삼 되돌아보고 게으름 피지 않기 위해 분발을 다짐한다. 

[불교신문3386호/2018년4월21일자] 

박대희 포교사단 대전충남지역단 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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