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청 성명…“타종교 민원 의식한 종교편향 행위”

대한불교청년회가 코레일 전북본부의 남북평화통일기원탑 설치 불허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대한불교청년회(회장 김성권)는 오늘(4월1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코레일 전북본부가 연등회 홍보와 남북통일을 기원하기 위한 지역 불교계의 남북평화통일기원탑 설치 제안을 불허했다는 소식에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며 “특정 종교단체 행사, 다른 종교와의 관계 등을 이유로 들어 설치 불허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청년불자들을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불청은 “코레일 전북본부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불허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문화재에 대한 인식 부재와 타 종교 민원을 의식한 종교편향 행위로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기원탑 설치 거부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평화적인 남북통일은 대한국민의 염원이며, 인류애의 구현이다.

- 코레일전북본부의 남북평화통일기원탑 설치 거부는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 -

코레일전북본부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인 ‘연등회’ 홍보와 평화적인 남북통일을 기원하기 위한 지역 불교계의 남북평화통일기원탑 설치 제안을 불허했다는 소식에 우리 청년불자들은 적지 않은 당혹감에 휩싸여 있다. 연등회는 2012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을 뿐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며 한국의 전통문화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데 대해 심히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

더욱 이해하기 힘든 것은 코레일전북본부가 기원탑 설치 불허 결정을 ‘특정 종교단체 행사’, ‘다른종교와의 관계’ 등을 이유로 들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지역 불교계뿐만 아니라 우리 청년불자들은 매우 분노하고 있다.

전라북도 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회가 코레일전북본부에 금산사 주지 성우스님 명의로 발송한 협조공문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기원탑 점등은 연등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로서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매년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전국지자체의 주요 거리와 관공서에 연등과 기원탑이 설치되고 지자체 예산으로 진행되는 국가지정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코레일전북본부가 ‘특정 종교단체 행사’라고 폄하하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불허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한국의 전통문화 및 문화재에 대한 인식의 부재와 몰상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며 타 종교 민원을 의식한 종교편향 행위로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대한불교청년회는 서울, 경기지역 지하철 역사에 20여년 동안 ‘지하철역사등달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에서 특정 종교의 행사가 아닌 한국의 전통문화로 인정하기 때문임을 코레일전북본부는 인식하기 바란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우리 청년불자들은 한국의 전통문화이며 전 국민적 문화행사인 연등회를 코레일전북본부가 다시 올바르게 이해하길 바라며, 기원탑 설치 거부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불기2562(2018)년 4월 17일
사단법인 대한불교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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