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도 3천불자 운집해 대장경 가치와 정신 새겨
대장경 보관, 홍보 위한 ‘홍보체험관’ 내년에 건립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되새기고 올바른 보존과 계승을 다짐하는 ‘제58회 고려팔만대장경의 날’ 기념행사가 지난 13일과 14일 법보종찰 해인사에서 열렸다.

'제58회 고려대장경의 날' 해인사 정대행렬.

첫날인 13일 오후 4시 경내 초입의 비석거리에서 불보살을 모신 가마를 도량으로 인도하는 시련(侍輦)을 시작으로, 힐링멘토 혜민스님의 ‘행복의 열쇠’를 주제로 한 법문, 국악 공연, 대장경 다큐멘터리 상영, 철야정진 등으로 진행됐다.

14일에는 새벽예불 뒤 우천으로 야단법석을 취소하고, 대적광전에서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우중임에도 전국에서 운집한 3000여 명의 불자들은 경내 관음전과 보경당, 각 전각의 처마 밑에서 법회에 동참했다.

기념법회에는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과 주지 향적스님, 김종진 문화재청장, 하창환 합천군수 등 내외빈과 나유타합창단이 법회를 봉행했고, 보경당에는 영상으로 법회장면을 중계했다.

법회는 육법공양에 이어 방장 원각스님의 헌향과 헌다, 참석자들의 헌화, 팔만대장경 연혁보고, 주지 향적스님의 봉행사, 감사패 전달, 박남준 시인의 ‘팔만대장경 헌시’ 낭송, 하창환 합천군수의 ‘군신기고문(君臣祈告文)’ 낭독, 김종진 문화재청장 등의 축사, 나유타합창단의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향적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대각국사 의천스님이 고려팔만대장경 조성불사를 일러 “과거 천년의 지혜를 모아, 미래 천년으로 넘겨주는 일”이란 말씀을 전하고 “팔만대장경에 담긴 부처님의 중생구제 원력과 숭고한 호국정신을 이어가자"면서 "아울러 이 시대에 맞는 대장경 관련 콘텐츠 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종진 문화재청장의 관심과 지원으로 내년에 대장경 인경본 보존과 팔만대장경을 홍보하고 체험할 수 있는 ‘홍보체험관’을 해인사에 건립한다”고 밝혔다.

김종진 문화재청장도 “소중한 문화유산의 보존은 단순히 현상유지만이 아니라 널리 알리고 그 가치를 높이며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정부도 고려팔만대장경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적극 지원토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법회에 이어 오후에는 법당에서 천도재를 가진 뒤 ‘팔만대장경 수호 정대요잡’을 진행했다. 행렬대중은 우산을 쓰거나 우의를 입고 대적광전 앞마당을 출발해 대적광전과 대장경판전 등을 거쳐 구광루 앞마당의 해인도를 따라 경판을 정대(頂戴)하고 법성게를 이어 외며 회향했다.

기념법회에서 해인수련동문들이 육법공양을 올리고 있다.
대적광전에서의 기념법회.
해인사 주지 향적스님의 봉행사.
김종진 문화재청장의 축사.
나유타합창단의 축하공연.
법보전 앞의 정대행렬.
정대요잡 행렬 중 법성게를 스마트폰으로...
정대요잡을 지켜보는 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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