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쌍계사 다맥 전수식에서 시대별 다도를 재연 중인 다인들. 불교신문 자료사진.

5월11일 다맥전수법회 개최
혜능 진감 초의선사 헌다례

선불교의 원류 육조 혜능선사의 선맥과 진감국사, 초의선사의 다맥이 융화된 선다(禪茶)의 정맥을 전하는 법석이 하동 쌍계사에서 열려 주목된다.

쌍계총림 쌍계사(주지 원정스님)는 오는 5월11일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팔여루 등 쌍계사 경내에서 제16회 다맥 전수 대법회와 108헌다례를 봉행한다. 진감 초의 다맥 한국선다회가 주최하고 쌍계사가 주관하는 형식이다. 진감 초의 다맥 한국선다회는 진감국사에서 초의선사로 전해진 다맥을 이은 쌍계총림 방장 고산스님을 중심으로 구성된 다인들의 모임이다.

시대를 달리한 육조 혜능선사와 진감국사, 초의선사가 연결되는 다맥 전수식과 헌다례는 여느 사찰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이는 지리산 삼신봉에 자리잡은 쌍계사의 독특한 가풍과 관련이 있다. 쌍계사는 혜능선사의 정골(두개골)을 모신 육조정상탑과 탑전으로 구성된 금당이 있다. 금당의 중심 육조영당 안에 있는 칠층석탑이 육조정상탑이다.

쌍계사 중창주 진감선사는 중국 당나라에서 출가하고 중국에서 배운 범패와 차를 우리나라에 전해 범패와 차의 효시로 통한다. 혜능선사를 기린 육조정상탑이 모셔진 육조영당을 세운 인물이 진감선사다.

초의선사는 한국 다도의 중흥조로 다성(茶聖)이라 불린다. 대흥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리산 칠불암에서 다경(茶經) <동다송>의 기초가 된 <다신전>을 등초했다. 초의선사가 차에 매료된 곳이 이 지역인 것이다.

다맥 전수 대법회는 고산스님과 그의 제자 원허스님(혜원정사 주지)의 다맥을 다맥법전수게(茶脈法傳授偈)를 통해 전하는 전수식을 비롯한 시대별 다례 재연 등으로 진행된다. 108헌다례는 한국 차계의 다인 108명이 혜능선사와 진감국사, 초의선사의 영전에 차공양을 올리는 의식으로 봉행될 예정이다.

쌍계사 주지 원정스님은 “한국 차의 발원지 쌍계사에서 한국 다도의 근본 다맥을 전수하고 전통차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원력을 다지는 의미가 담긴 행사”라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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