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을 위한 세계불교비구니평화대회’ 개최

‘남북통일을 위한 세계불교비구니평화대회’ 대법회가 4월1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봉행됐다.

‘세계불교비구니평화대회’ 법회 봉행
외국인 스님 100명 비롯 400명 참석

원로의원 도문스님, 총무원장 설정스님,
“대회 계기로 세계 평화의 물꼬 트이길”

하얀 꽃비가 내리던 눈부신 봄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전 세계 비구니 스님들 염원이 서울서 울려 퍼졌다.

‘남북통일을 위한 세계불교비구니평화대회’ 대법회가 오늘(4월1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봉행됐다.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5~6월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남북 통일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뜻 깊은 자리인 만큼 이번 대회에는 대만, 중국 등 세계 각국서 온 비구니 스님 400여 명이 참석해 한 목소리로 평화를 노래했다.

‘세계불교비구니평화대회’는 세계불교비구니협회(회장 보휘스님‧대만)가 주최하고 세계불교비구니협회 한국지회(지회장 화정스님‧평택 명법사 회주)와 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육문스님)가 주관한다. 이번 대회는 한국과 대만,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폴, 스리랑카, 영국, 미국 등 12개국 비구니 스님이 참여하는 세계불교비구니협회의 공식 출범(2016년 결성) 후 열리는 첫 자리로 세계불교비구니협회는 이번 첫 공식 행사를 계기로 해마다 평화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 자리 모이기 쉽지 않은 세계 비구니 스님들을 ‘한반도 평화’라는 타이틀로 한 데 묶은 주인공은 한국지회장 화정스님. 화정스님은 “분단된 세월만큼이나 남북은 서로 성숙했고 이제 통일만 한다면 세계 최강국이 되리라 믿는다”며 “부처님 말씀대로 너와 내가 하나인 무위의 세계를 수행하고 성취해 나간다면 남북통일은 꼭 이뤄질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대회 시작에 앞서 대만협진회 대표단 스님 100여 명이 전쟁과 분단의 아픔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건져내고자 하는 의미로 ‘연화등 공양’, ‘게송 암송’ 등 경건한 의식을 치렀다. 조계종 원로의원 도문스님은 이에 화답하듯 법어를 내려 “부처님 마음과 중생의 마음이 둘이 아니듯 자비심과 보살심으로 세계 평화를 이뤄나가자”고 설했다.

대회 시작에 앞서 대만협진회 대표단 스님 100여 명이 전쟁과 분단의 아픔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건져내고자 하는 의미로 ‘연화등 공양’을 올리고 있다.

도문스님은 “사람이 삼세(三世) 모든 부처님이 깨달은 바를 알고자 한다면, 법계(法界) 성품은 오로지 마음이 만들어 낸 것임을 바로 보아야 한다(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는 뜻의 <화엄경> 사구게 한 구절을 인용해 “일체유심조의 마음으로 보리심, 자비심으로 일관해 남북 통일이 세계 평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해나가자”고 법문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치사도 이어졌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아름다운 봄꽃이 저마다 화사한 향기를 선사하는 계절, 중생을 건지겠다는 간절한 사명감으로 부처님 제자가 돼 수행하고 있는 우리들이 오늘 이 자리에서 만나 인연을 맺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평화의 꽃이 피어날 것을 많은 세계인들이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한국을 찾아준 세계 비구니 스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오늘 대회는 이러한 평화의 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는 자리”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개최되는 이번 대회가 성공적이고 원만히 회향되길, 나아가 모든 세계인들의 마음에 화합, 평화, 통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세계불교비구니회장 보휘스님은 부회장 홍안스님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화합과 단결이야말로 이락에서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며 우리가 힘써야 할 가치”라며 “부처님 제자로서 자비와 지혜와 평화의 이상을 함께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전했다. 이에 전국비구니회장 육문스님 또한 “분단 70년이라는 시간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갈등과 상처를 남겼지만 이제 우리는 남북이 하나 돼 세계평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꿈꾸고 있다”며 “오늘 우리가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 평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앞장서 봉사하고 희생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해나가자”고 당부했다.

평화대회 이후에는 에세이 공모전 시상식과 문화 공연 등이 이어졌다. 명법사 합창단과 삼선불학승가대학원 젬배 공연 등은 평화대회 신명을 한층 더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열리는 세계불교비구니협회 첫 대회 ‘남북통일을 위한 세계불교비구니평화대회’는 오는 15일까지 서울 등지서 열린다. 대법회를 시작으로 대만, 중국 등에서 참여한 외국인 스님 100여 명을 비롯해 한국 스님 300여 명이 전국 사찰 등을 방문해 문화 교류 및 화합과 소통을 위한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세계불교비구니대회 출범을 알리는 첫 자리이기도한 이번 대회에는 대만, 중국 등 세계 각국서 온 비구니 스님 4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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