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고형렬·시조 박방희·학술 송준영·특별상 천양희 선정

제15회 유심작품상 수상자

만해스님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현대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학인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제16회 유심작품상’ 수상자에 고형렬 시인, 박방희 시조시인, 송준영 <시와 세계> 주간, 천양희 시인이 각각 선정됐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오늘(4월10일) 제16회 유심작품상 수상자를 이 같이 발표했다. 심사위원회는 ‘어디서 사슴의 눈도 늙어가나’로 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고형렬 시인에 대해 “한 시인이 정서의 편안함과 아득한 정신의 혼란스러움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는 우리 시사에서 보기 드물다”면서 “그는 우리 시가 지닌 서정적 전통의 흐름 속에 있으면서도 그것으로부터 예외적이고 독특한 자신의 길을 개척한 형이상학적 시인”이라고 평했다.

시조부문 수상작인 박방희 시조시인의 ‘삼릉 숲에서’에 대해서는 “당대 사회문화적 쟁점의 와중에 제시하는 하나의 실마리”라며 “평등한 진리(不二), 치우치지 아니하는 바른 도리(中道)와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서로 관계하면서도 서로 장애가 되는 일이 없다(相卽相融)는 불교적 세계관이 배어 있다”고 평했다.

이와 더불어 학술부문 수상저술인 송준영 주간의 ‘禪, 발가숭이 어록’에 대해 “그동안 그가 천착해온 선의 수행서이며 선시의 이론서를 망라한다”면서 “각장마다 선시를 읽는데 활용되어지는 수사법은 현대선시이론에 바탕을 둔 이론의 전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평했다.

또 특별상 수상자인 천양희 시인에 대해서는 “그는 그동안의 고통을 극복하고 주어진 삶을 좀 더 능동적으로 응용해가는 시들을 쓸 뿐만 아니라 자신을 더욱 단련해가고 정진해가는 시를 쓴다”면서 “특히 최근에 간행한 시집 <새벽에 생각하다>은 종교적 성찰로 가득한 사람살이의 무수한 지혜, 무수한 깨달음이 가득 차 있어 더욱 주목이 된다”고 평했다.

한편 유심작품상 시상식은 만해축전 기간인 오는 8월11일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린다. 이날 각 부문 수상자에게 각각 1500만 원의 상금이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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