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사찰서 67점 목판 새롭게 발견
대구경북 사찰서 67점 목판 새롭게 발견
  • 어현경 기자
  • 승인 2018.04.0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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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재연구소 ‘전국 사찰목판 일제조사’ 대구경북 보고서 발간
한국의사찰문화재-2017 전국사찰목판 일제조사 보고서

제10교구본사 은해사, 상주 북장사 등에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67점의 목판이 새롭게 발견됐다.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가 <한국의 사찰문화재-2017년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 보고서를 최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는 대구와 경상북도 소재 19개 사찰 소장 목판 3119점에 대한 조사내용이 담겨있다. 또 울산 석남사, 고성 운흥사, 청도 운문사, 해남 대흥사 소장 중요목판 9종 688판 총 4080장에 대한 인출내용도 수록됐다.

연구소가 문화재청(청장 김종진)과 함께 지난 2014년부터 진행해온 전국 사찰목판 일제조사 사업은 지정비지정을 떠나 사찰에 소장된 목판을 기록하는 작업이다. 지난해에는 대구 경북지역 19개 사찰 조사결과 영천 은해사에서 <법화경> 등 33판, 상주 북장사에서 13판 등이 추가로 발견했다. 반면 대구 용연사 등에서 목판이 유실된 것도 확인됐다. 불교관련 목판은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 <승가일용식시묵언작법> <제반문>과 같이 수륙재나 일상의례와 관련된 의식집이 24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 등 경장 목판이 19종으로 그 뒤를 이었고 <고봉화상선요> <대혜보각선서사> 같은 찬술서도 10종이 조사됐다. 이와 함께 조선중기에서 후기에 활동한 문신 및 학자들의 문집인 유교 목판도 확인됐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경전 말미에 수록된 연화질(緣化秩)을 토대로 실제로 판각한 각수 등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 것 외에도 목판의 판심, 마구리 등에 양(음)각이나 묵서로 기입된 각수이름을 새롭게 조사했다. 대표적인 예로 안동 봉정사 목판 가운데 1769년 7종 601판이 대규모 판각불사를 통해 조성됐다. 이 중 162판의 장부에서 법명을 쓴 묵서를 확인했다. 1769년 12월 같은 시기에 판각된 <기신론소필삭기> 목판에 42명,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목판에 32명 등 법명이 적혀 있다. 이를 토대로 연구소는 “시주판의 연화질에는 판각에 참여한 소임질을 모두 새기지 않은 대신 각각의 장부에 묵서로 소임을 맡은 이들의 법명을 기록해둔 것으로 보인다”며 “봉정사 장부의 묵서는 조선후기 목판의 판각과 관련한 연화질 기록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새로운 목판 결구방식도 확인했다. 나무못이나 나비장을 고정 장치로 사용하거나 1531년 간행된 은해사 소장 <비로자나총귀진언> 목판은 전혀 다르게 결구돼 있다. 마구리 한쪽에 길게 홈을 내어 밀어 넣는 슬라이드 형식으로 제작한 것이다. 이런 방식은 조선시대 목판에서는 드물며 일본에서는 18세기 중엽 이후 나타나 흥미롭다.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스님은 “사찰 소장 목판의 현황을 파악하고 추후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조사에 따라 중요 목판의 경우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되는 등 조선시대 불교 인쇄문화의 전통과 우수성을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소는 올해 서울 지역 13개 사찰에서 소장하고 있는 3799점의 목판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하며, 조사 완료한 목판 가운데 중요목판을 선별해 인출할 예정이다.

사찰목판 일제조사는 크게 목판 정밀조사와 중요목판 인출, 보존환경에 대한 조사 등으로 진행된다. 목판 정밀조사는 개별목판에 대한 형태와 서지적 조사를 통해 경율론 삼장인지 찬술과 의례서인지 유형별로 분류해 목록을 작성하고, 판면을 사진으로 찍어 기본적인 자료를 구축한다. 또 목판에 새겨진 판각시기와 판각처, 화주와 시주자명, 연판 및 각수 등의 판각과 간행 관련 기록도 수록해 인문학적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개별목판의 보존상태도 살펴 충해, 균열, 뒤틀림, 글자손상도 일일이 기록한다. 중요목판 인출작업은 학술적, 보존적 가치가 높은 목판을 선별해 전통재료와 기법으로 인출하는 것이다. 보존환경조사는 목판이 실제 수장돼 있는 보관처에 대한 실태조사로 화재, 습기, 미생물 등에 대한 보존 상태 및 훼손 위험성을 진단해 보존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소는 사찰 소장 목판의 목록화와 보존.관리에 필요한 기본 자료를 구축해 왔으며 그 결과, 총 18건에 달하는 목판이 2016과 2017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불교신문3384호/2018년4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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