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공간

광주 무각사.

영상 10도 안팎 포근한 날씨에 비 온 뒤 깨끗해진 하늘까지, 더할 나위 없이 완연한 봄이다. 가벼워진 옷차림만큼 한결 가뿐히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기 좋은 4월, 이번 주말, ‘어디 갈까’ 고민하지 말기를.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가볼만한 곳을 물색하고 있다면 주저 없이 인근 사찰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디지털 기기와 잠시 떨어져 책 한권 읽으며 사색(思索)의 여유를, 커피 한잔의 낭만을 느끼게 해줄 개성 넘치는 북카페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해인사 북카페.

‘팔만대장경’ 부럽지 않은 명소
합천 해인사 북카페&갤러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 경내 숨은 명소다. 경내 구광루 1층을 현대식으로 개조해 북카페와 갤러리로 꾸몄다. 일반 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불교서적은 물론이고 수작업으로 만든 아기자기한 불교 용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북카페와 갤러리를 겸한 공간으로 벽마다 다비식, 가사공양, 법회 사진 등이 걸려있어 유려한 불교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이색 공간으로 소문났다. 에스프레소 메뉴 뿐 아니라 솔잎차, 오미자차, 유자차 등 메뉴도 맛볼 수 있다. 오전9시부터 오후4시30분까지 운영하는데, 다른 곳보다 조금 일찍 닫는 편이니 서둘러 가는 것이 좋겠다. 

길상사 다라니다원.

법정스님 흔적 머문 곳 
서울 길상사 다라니다원 법정스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길상사 경내 자리한 곳으로 서울 성북동 주택 단지에 한 데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단아하면서도 멋스럽다. 기존의 길상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재개관한 곳으로 길상사가 소장하고 있는 수천권 불교 서적부터 일반 도서까지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북카페 한편엔 이미 절판돼 구하기 쉽지 않은 법정스님 저서도 비치돼 있으며, 한쪽 벽면에 세 분의 부처님이 계신 점이 눈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이맘때면 창문 너머 알록달록 꽃이 만개한 풍경이 사찰과 어우러져 창문 밖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카라멜 마끼야또’ 같은 커피 메뉴부터 생강차, 대추차 같은 전통차까지 모두 2000원대에 맛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365일 운영한다.

새소리 바람소리 들리는 곳
광주 무각사 로터스 
북카페 뿐 아니라 갤러리로도 유명하다. 불교미술 뿐 아니라 현대미술 등 분야를 나누지 않고 작품을 전시한다. 2010년 문을 연 이래 해마다 젊은 신진 작가를 위한 전시를 열어왔을 정도로 젊은 예술가들 사이 소문난 명소로 자리잡았다. 카페 곳곳에 일반 서적부터 불교 서적까지 다양한 책이 자리 잡고 있으며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개성 다양한 생활 소품도 만나볼 수 있다. 

푸른 대나무가 한눈에 들어오는 야외 테라스 자리를 원한다면 서둘러야 한다. 상무지구 내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 소문난 곳이기 때문. 커피와 전통차 뿐 아니라 연꽃빵 등 베이커리도 함께 판매하는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시내 한복판에서 새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고즈넉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명소다.

부산 쿠무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바다가 한눈에~ 송정 핫플레이스
부산 쿠무다
 송정 해수욕장 인근에 자리해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쿠무다KUMUDA'는 ‘흰 연꽃’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함양 대운사 부산포교당이 운영하는데, 운이 좋으면 대운사 주지 주석스님이 직접 내린 커피나 손수 만든 마카롱도 맛볼 수 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가운데 큰 나무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이 나무를 중심으로 벽마다 책이 빼곡하다. 불서 뿐 아니라 여행을 와 읽기 편한 에세이, 유명 문학 등이 다양하게 채워져 있어 취향대로 마음껏 꺼내 읽기 좋다. 개원 후 채 5년이 안됐지만 지역 복합문화공간으로 이미 유명세를 탔다. 매월 북콘서트와 문화공연을 개최하며 상시로 도예 및 사진 전시 등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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