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신청
‘연등회’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신청
  • 어현경 기자
  • 승인 2018.04.02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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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유네스코 본부에 서류 제출…2020년 결정

국가무형문화재 122호 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이 지난 3월31일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다. 문화재청은 “등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위해 연등회 보존위원회,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등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연등회’는 부처님오신날인 음력 4월8일 부처님 탄생을 봉축하고 부처님 가르침이 세상에 두루 전해지길 염원하며 봉행하는 불교행사다. 등공양은 부처님 당시부터 이어져온 불교문화이기도 하다. 가난한 여인 난타가 부처님께 올린 등불이 거센 바람에도 꺼지지 않고 주변을 밝혔다는 빈자일등의 일화는 불자들에게 익숙하다.

연등회의 기원은 불교가 전래된 삼국시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경문왕과 진성여왕이 정월보름 황룡사에서 연등을 본 기록도 있다. 불교가 국교였던 고려시대에는 연등도감을 설치해 연등회를 대대적으로 봉행했다. 

음력 정월보름과 2월 보름이면 연등회를 열고 풍년을 기원했는데, 왕이 행차했던 길에 3만개 등을 밝혀 밤도 낮처럼 환했다고 한다. <고려사>에서는 의종20년(1166) 사월초파일에 연등회를 시행했는데, 오늘날 사월초파일 연등회의 시초라 하겠다.

숭유억불시대인 조선시대에도 민간에서는 연등을 밝히고 부처님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를 꾸준히 이어왔으며, 1975년에는 ‘부처님오신날’이 국가공휴일로 제정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다. 지난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 122호로 지정된 연등회는 역사와 전통을 잇는 동시에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동대문운동장-조계사에 이르는 연등행렬을 비롯해 불교문화마당, 어울림마당(연등법회), 회향한마당(대동한마당) 등을 추가해 의미를 더했다. 

또 ‘연등회 보존위원회’는 전승교육을 맡아 전통등 제작법을 강습하고, 지역봉축위원회와 연계해 연등회 행사와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연등회의 전승과 체계적인 보존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전국 각지 사찰을 중심으로 지역봉축위원회가 구성돼 준비하는 연등회는 종교와 나이, 성별을 떠나 일반인도 함께 즐기는 축제마당으로 자리매김했다.

문화재청은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되며 역사와 환경에 대응해 재창조되고 공동체에 정체성과 연속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연등회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의 무형유산 개념과도 잘 맞다”고 지정신청 취지를 설명했다.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해도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되기에는 아직 많은 과정이 남아 있다. 사무국의 검토와 평가기구의 심사를 거쳐 2020년 11월에 열리는 제15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현재까지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총 19건으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단오제(2005), 남사당놀이, 강강술래,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처용무(이상 2009), 가곡, 매사냥, 대목장(이상 2010), 줄타기, 한산모시짜기, 택견(이상 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등이다.

[불교신문 3382호/2018년 4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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