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불교연대, 법진 이사장 사퇴 촉구 성명

성평등불교연대가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재단법인 선학원 법진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성평등불교연대는 오늘(3월30일) 성명을 발표하고 “성범죄자는 결코 선학원의 수장이 될 수 없다”며 “선학원 이사장은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이 성추행 혐의로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고도 이사장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성평등불교연대는 “사회 곳곳에 미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고 그 여파로 성폭력 가해자들이 소환돼 스스로 자신의 직책을 내려놓거나 법적 조사를 받고 있다”며 “법진스님은 지난 1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고 심지어 성폭력치료프로그램을 24시간 이수하라는 명령에도 여전히 이사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불교 선풍 전통을 수호하고 일제 사찰정책에 항거2했던 자랑스러운 선학원 수장이 성범죄 연루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끄럽고 창피해 고개를 들 수 없을 것”이라며 “닭벼슬만도 못한 것이 중벼슬이라 했건만 이사장이라는 직함에 매달려 세인들의 멸시를 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선학원 진상조사위원회가 성추행이 아니라는 내용의 결과 보고서를 채택한 것에 대해서는 “불교 계율이 사회법보다 못한 도덕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성폭력행위를 정치적 의도로 해석해 가해 행위를 부정하고 성폭력을 왜곡하는 일은 성범죄 가해자들이 쓰는 수법”이라고 말했다.

성평등불교연대는 “선학원이라는 거대한 불교계 조직 수장이 성폭력 가해자라는 사실은 법적으로 판명이 났다”며 “선학원 이사장은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평등불교연대 성명 전문.

성범죄자는 결코 선학원의 수장이 될 수 없다
재)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은 즉시 사퇴하라

사회 곳곳에 '미투(#Me Too)'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고, 그 여파로 성폭력 가해자들이 소환되어 스스로 자신의 직책을 내려놓거나 법적 조사를 받고 있다. 오래전에 있었던 성폭력 가해 사실을 폭로하는 것은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만연되어왔던 성폭력문화가 잘못되었음을 드러내고,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들이다.

그런데 재)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은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으로 지난 1월 '성폭력 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위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었고, 심지어는 성폭력치료프로그램을 24시간 이수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이렇게 성범죄자로 판결이 났으면, 그 즉시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고 불자들에게 사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사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있다.

한국불교의 선풍 전통을 수호하고 일제의 사찰정책에 항거했던 자랑스러운 선학원의 수장이 성범죄에 연루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끄럽고 창피해 고개를 들 수 없을 것인데, 닭벼슬만도 못한 것이 중벼슬이라고 했건만, 선학원 이사장이라는 직함에 매달려 세인들의 멸시를 받고 있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또한 이미 사회법에서 재판이라는 절차를 통해 성범죄라고 판결이 났는데도, 선학원 진상조사위원회는 성추행이 아니라고 결과보고서를 채택했다니, 이것은 또 무슨 망언인가? 어찌하여 종교가 만인의 인권위에 군림하며, 어찌하여 불교 계율이 사회법보다 못한 도덕적인 수준을 보인단 말인가? 성폭력행위를 정치적 의도로 해석하며 가해행위를 부정하고 성폭력을 왜곡하는 일은, 성범죄 가해자들이 흔히 쓰는 수법이다.

선학원과 조계종단의 법인관리법과 관련된 논란은 성범죄와는 다른 차원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그리고 선학원이라는 거대한 불교계 조직의 수장이 성폭력 가해자라는 사실은 법적으로 판명이 났으며, 재)선학원 이사장은 계율을 어긴 범계자임이 거부할 수 없는 명백한 현실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말인가?

최근 “재)선학원 이사장과 이사 사퇴 전에는 절대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단식을 하던 설봉스님이 위급한 지경에 놓여 병원으로 긴급하게 실려갔다.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공동체의 도반인 출가자가, 목숨을 내건 단식을 하고 있건만 이를 외면하는 선학원 관계자들이 수행자인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선학원 이사장과 이사회는 성폭력 가해자를 옹호하며 현실을 호도하면서까지 무엇을 움켜쥐고 지키려고 하는가?

다시한번 간곡하게 호소한다. 재)선학원 이사장은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성범죄자는 결코 선학원의 수장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재)선학원 이사진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하루빨리 선학원을 정상화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그것만이 선학원의 자존심을 살리고 청정수좌들에게 욕되지 않는 길이다.

2018. 03. 30
성평등불교연대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