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면 지는 거고 설레면 이기는 겁니다

용정운 지음/ 불광출판사

불교 대표 일러스트레이터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공부
평범한 일상 숨겨진 깨우침
순간을 찾아가는 ‘명상카툰’

“걱정하면 지는 거고…
설레면 이기는 겁니다”

불교계 대표 일러스트레이터 용정운 작가(사진)가 최근 명상 카툰집 <걱정하면 지는 거고 설레면 이기는 겁니다>을 출간했다. 신재호 기자

“책에 담은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일 수도 있고 수다스러울 수 있는 내용일 수 있어요. 하지만 수행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고 경험해 온 사소한 일들이 이야깃거리가 되고 그림의 소재가 됐죠. 이를 통해 단 한명이라도 마음의 위로를 줄 수 있다면 불교작가로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있을까요.”

10년 넘게 불교신문을 비롯한 불교계 언론에 명상 카툰과 불교 관련 삽화를 연재해 온 용정운 작가. 7년 만에 두 번째 명상카툰집 <걱정하면 지는 거고 설레면 이기는 겁니다>을 선보인 용정운 작가가 출간에 따른 남다른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그녀는 첫 명상 카툰집 <일상에서의 작은 깨달음>으로 지난 2011년 올해의 불서 우수상, 이듬해 불교언론문화상 인물 부분 특별상을 수상한 실력파 작가다. 

지난 19일 자신의 고향이자 초등학생 딸을 키우며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강원도 춘천에서 만난 용정운 작가는 “많은 지식과 대단한 깨달음이 있어 글과 그림을 나누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부족하고 부끄러운 솜씨이지만, 수행하는데,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 줄 한 줄 글을 써 내려 갔다”고 수줍은 소회를 거듭 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하루를 매번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특별할 것 따위 없는 날이라 생각하며 무덤덤하게 보내지만, 몇 번씩 반복되는 하루 가운데 완벽하게 똑같은 날은 없다”면서 “그런 면에서 볼 때, 우리가 그냥 보내는 하루는 어제와 똑같은 날이 아니라 지금 이때에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인 만큼 이 모든 순간에는 평범해 보일지 몰라도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가르침이 숨겨져 있다”는 출간 배경설명에서는 오랜 시간 창작활동을 이어온 작가로서의 내공이 엿보인다.

작가의 특별한 설명대로 이 책에서는 일상에 숨겨져 있는 소소한 깨달음을 108개의 짤막한 글과 단순한 그림을 통해 전한다. “겨우내 기다리던 봄이 왔습니다. 소곤소곤 속삭이듯이 부드럽게 사랑하는 연인처럼 설렘으로 살며시 내 곁에 왔습니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 팔을 감싸 안고 손으로 쓰다듬으며 토닥여 줍니다. 괜찮니? 괜찮아! 괜찮아…” 

용 작가는 △내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인 것 마냥 스스로를 관찰하기 △나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고 해도 우울해 하거나 슬퍼하지 말고 그저 그대로 인정하기 △살아가며 마주치는 모든 순간에 감사하기 △모든 사람과 사물을 사랑하기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복의 마음가짐을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친근하게 제안한다. 

“그 소소한 깨달음은 뛰어난 사람만이 알아채고 실천할 수 있는 거창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대부분이 알고 있지만 너무 간단하다고 생각해서 잊어버렸을 뿐”이라는 작가의 글과 그림에 우리가 더욱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학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한 용정운 작가는 2000년대 초 인터넷 다음 카페의 마음공부 공동체 ‘목탁소리’ 지도법사이자 현역 군승인 법상 법사(국방부 호국 원광사 주지)와의 인연으로 불교작가로서의 눈을 떴다. 이후 불교계에서 오랫동안 일러스트레이터로 꾸준히 활동해 온 용 작가는 “이 책은 그동안 틈틈이 그려온 108개의 그림에 그림의 의미를 좀 더 풀어쓴 짤막한 글을 하나씩 붙여 한 권으로 묶은 것”이라며 “그동안 마음공부를 하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고 경험해 온 것들이 녹아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동안의 활동이 신문과 책 삽화 중심 있다면 올해는 전시회를 통해 더 많은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4월 국방부 호국 원광사 내 갤러리에서 법상 법사와 공동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이어 하반기에도 신작을 모아 개인전도 준비 중이다. 

용 작가는 “아무것도 아닌 쉽고 작은 일들이 모여 하루가 되고 이틀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돼 어느덧 지금의 내 모습으로 서 있다”면서 “하내게 주어진 일상을 소중히 여기고,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알아차려야 한다는 가르침을 가슴깊이 새기며 앞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