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회에서 이야기한 보톡스나 필러가 소극적 방법이라면 안면 거상이나 지방이식은 좀 더 노화된 부분을 당기고 제거하고 채워주는 면에서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성형 수술법이다. 국소 마취나 수면 마취를 통해서 귀 앞쪽 주름 부위를 이용해 절개한 뒤 박리하고, 늘어진 근육을 당겨주고 잉여 된 피부를 제거해주는 ‘중안면거상술’은 1주나 2주면 회복이 된다. 수술 부위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부위라 머리카락이나 화장으로 가릴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방법이다.

팔자주름 부위 개선에는 허벅지나 하복부에서 2,3mm의 관을 통해 채취한 자가 지방 이식을 통해 꺼진 부분을 채워준다. 자가 지방은 다른 어떤 재료보다 개개인에 적합하므로 이물 반응이 훨씬 적어 함몰 부위가 넓고 깊은 경우 추천된다.

피부가 많이 늘어지지 않은 40~50대에서는 실을 삽입하여 당겨주는 방법이 있으나 피부가 너무 얇은 경우는 만져지기도 하고 광대 부위가 도드라져 보일 수도 있어 충분한 상담을 한 후 시술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간단한 시술이라도 수술 전 복용하는 약물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치의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항응고제나 비타민 류, 호르몬 약 등 평소에는 혈액 순환을 돕는 약이지만 수술 시에는 보다 많은 출혈을 만들 수 있고 지혈이 안될 수도 있어 조심하여야 한다. 당뇨나 고혈압, 기타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도 수술 전에 혈당 및 혈압조절이 중요하고 면역이 떨어진 경우도 수술을 늦추는 편이 낫다.

상담을 하다 보면 결혼식이나 면접에 좋아 보이게 하겠다고 시간을 충분히 두지 않고 수술을 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최소한 두세 달은 간격을 둘 필요가 있다. 수술 후 수영이나 등산 등 젖거나 땀이 많이 나는 상태가 되면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형을 하는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수술이 필요한지 충분히 본인과의 상담을 마치고 병원을 찾는 것이다. 홧김에 수술을 한다든지 친구 따라서 해야겠다고 하는 것을 가장 조심해야한다.

다이어트가 최고의 성형이라는 말이 있다. 수술하고 동기부여가 되어야 살을 빼겠다고 하는데 살이 빠지면서 수술 받은 부위가 변할 수도 있으니 건강도 좋아지는 면에서 다이어트를 추천한다. 무작정 굶는 것은 피부의 탄력을 떨어트리고 되레 건강을 해치니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일단 체중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그 다음은 얼굴형에 맞는 머리 스타일로 바꾸고, 체형을 커버하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의상으로 보완한다.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그래도 부족하다 싶을 때 의학의 힘을 빌리는 것이 어떨까 싶다. 

[불교신문3377호/2018년3월21일자] 

임수아 교수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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