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운데)가 프랑스 하원을 방문해 하원의원들을 대상으로 끔직한 기억을 생생히 증언했다. 사진제공=안신권 나눔의집 소장.

나눔의집, 영화 ‘아이캔스피크’ 실제 주인공
이용수 할머니와 프랑스 하원에 방문 동행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행 고통스런 기억 생생히 밝혀

조계종을 중심으로 불교계가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원장 원행스님)은 “세계 여성의 날인 지난 8일(프랑스 현지시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소재로 만든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인 이용수 할머니가 피해자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하원을 방문해 끔찍했던 기억을 증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 2월27일 나눔의집을 찾은 장 뱅상 플라세 전 프랑스 국가개혁장관이 이용수 할머니에게 “프랑스에 직접 와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말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한불의원친선협회가 이 할머니를 공식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이 할머니는 지난 2007년 미 하원 공개 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를 밝히면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을 통과 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날 또한 프랑스 하원의원을 대상으로 일본군 위안부로서 겪은 끔직한 참상을 이야기하며 “이 문제가 해결돼야 세상이 평화로워진다”고 강조했다.

이에 프랑스 의원들도 공감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힘쓸 것을 약속했다. 프랑스 하원 한불친선협회장인 조아 킴 손 포르제 의원은 “이 할머니가 27년간 수요집회, 해외를 찾아다니며 용기 있게 증언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일본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가운데)는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왼쪽) 등과 함께 파리 유네스코 본부 앞에서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촉구하는 시위도 진행했다. 사진 제공=안신권 나눔의집 소장.

또한 같은날 이 할머니와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 등은 파리 유네스코 본부 앞에서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촉구 피켓 시위’도 진행했다. 위안부 기록물은 성노예 피해 증언 등을 하며 용기를 낸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8개국 14개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 공동등재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현재 심사가 보류된 상태이다. 유네스코에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는 일본정부가 정치적으로 유네스코를 압박했다는 게 중론이다.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 할머니의 고통스러운 증언을 들은 프랑스 하원의원들이 같이 마음 아파했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깊은 공감대가 유럽 내에서도 형성된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만행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까지는 (나눔의집 등) 민간차원에서 위안부 피해를 알리는데 주력했지만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이런 잘못된 점을 짚어내는데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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