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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머문 그 곳] <36> 구미 신라불교초전지 & 도리사신라불교 싹 틔운 아도스님의 자취를 찾아…
신라불교 초전지의 전통가옥체험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이 가능하며 불교가 매개체가 된다.

초목은 아직 앙상하고 한겨울 설경도 사라진 이맘때가 사진으로 보여줄게 마땅치 않은 시기다. 이때를 위해 염두에 둔 곳이 있었다. 신라에 불교가 처음 전래된 구미의 신라불교초전지와 도리사다. 여기에는 아도화상의 행적이 남아있다. 

어디를 먼저 가볼까 잠시 망설였다. 신라불교초전지는 지난해 10월 개관했다. 전에도 가본 도리사 보다 새것에 끌리는 것이 중생의 한계일까. 짧은 망설임을 뒤로하고 초전지로 향했다. 초전지는 구미시 도개(道開)면에 자리하고 있다. 도개라는 지명은 ‘불도(佛道)가 열린다’는 불교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만큼 불교와 인연이 깊은 땅이다. 도개2리 마을회관을 지나면 ‘모례의 우물’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이 일대에 초전지가 자리하고 있다. 우물이 있는 이곳에서 고구려 출신 아도화상이 신라인들에게 불교를 전파했다. 또한 모례는 이 마을에 살았던 큰 부자로 아도화상에게 거처를 제공하고 불교포교와 도리사 창건에도 큰 힘을 보탰다. 

도리사의 아도화상 좌선대.

주차장에 도착해서 본 초전지 모습에서 민속촌 느낌이 물씬 풍겼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마주한 곳이 전통가옥체험관. 초전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이곳은 성불관, 자비관, 견성관, 오도관, 득도관, 대각관으로 한옥과 초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라시대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불교와 연계해서 보여준다. 

이어 발길이 닿은 곳은 이곳의 핵심시설인 신라불교초전기념관. 3관으로 나눠져 있고 아도화상의 발자취를 따라 ‘아도, 신라로 향하다’ ‘신라, 불교의 향이 퍼지다’ ‘신라 불교의 꽃을 피우다’로 구성되어 있다.

도리사에 모셔져 있는 아도화상. 누구나 향을 태워 간절히 기도하면 이뤄진다고 한다.

들어서면 아도의 발자취를 따라, 고서 속의 아도의 이야기, 모례장자와의 인연, 아도의 수행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도의 하루에서는 모례장자의 집에 기거하며 낮에는 참선과 소와 양을 몰고, 밤에는 신라인들에게 불법(佛法)을 전하는 아도의 하루를 표현한 그림자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다. 이 외 다른 관에서도 관람객이 접근하면 센서가 인지해서 다양한 영상자료를 보여준다.

이어 <삼국유사>에 나와 있는 신라 성국공주의 병을 아도화상이 향을 사용해 치료했다는 내용을 빔프로젝트를 활용해 입체적으로 볼거리와 함께 이야기로 전달해준다. 또한 도리사의 창건 이야기도 알려준다. 이외 삼국의 불교전래 경로가 아시아 지도와 함께 어떤 역사적 관계 속에서 전해졌는지도 보여준다. 초전지는 신라의 불교가 태동한 이곳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신라의 불교, 더 나아가 삼국의 이야기를 불교를 중심에 두고 설명한다. 

신라불교초전기념관에서 향으로 신라 성국공주 병을 고치는 아도화상의 모습.

역사를 퍼즐에 비유한다면, 단순한 역사의 나열은 서로 맞물려 있는 그림의 중요한 조각을 빼 놓고 맞추는 것과 같다. 당시 시대를 관통하는 큰 줄기의 ‘무엇’이 중요한 조각에 해당하는데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는 국교로 받아들여져 왕을 비롯한 왕실로부터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불교가 큰 그림을 이해하는 ‘무엇’에 해당한다.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과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 연중무휴이며 입장료와 주차료가 항상 무료이다. 자녀들과 함께 간다면 ‘초전지의 비밀을 찾아라’ 미션에 도전할 것을 추천한다. 초전지를 돌아다니며 관련된 9개의 문제를 풀면 소정의 선물이 지급된다. 

초전지 체험관. 아이들이 스님의 법의를 입어 볼 수 있다.

발길을 돌려 도리사로 향했다. 도착해 보니 초전지에서 도리사까지 이어진 10km의 아도화상 순례의 길도 있었다. 그 길의 끝에 수려한 낙동강을 내려 볼 수 있는 도리사 서대가 널찍한 전망대로 조성돼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이곳에서도 아도화상과 모례장자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대표적인 곳이 아도화상의 좌선대. 집안으로 칡넝쿨이 들어오자 모례가 칡넝쿨을 따라 이곳까지 와 보니 바위 위에 아도화상이 좌선을 하고 있었다. 반가움에 절을 한 뒤 이곳에 머물게 된 연유를 묻자 “겨울인데도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활짝 피어있어 이곳이 성스러운 길지임을 알아 이곳에 절을 짓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모례장자의 시주로 사찰을 짓고 복숭아꽃과 오얏꽃의 이름을 따 도리사(桃李寺)라 했다. 

끝없이 쏟아지는 아도화상과 모례장자의 이야기 속으로 독자 여러분의 발길이 닿기를…. 

아도화상이 창건한 도리사 전경.

[불교신문3375호/2018년3월14일자] 

구미=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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