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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집 잃은 이재민 도와준 조계종에 감사”아름다운동행, 포항 흥해읍 희망보금자리 기증식 현장
  • 포항=홍다영 기자 사진=신재호 기자
  • 승인 2018.03.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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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포항시 흥해읍 약성리 일대에 마련된 희망보금자리 이주단지 기증식에 참석한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입주민인 임춘자 할머니 집을 방문해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모습.

“작년 11월15일 오후 갑작스럽게 발생한 지진으로 아파트가 위험하다는 판정을 받고 흥해체육관에서 대피 생활을 했습니다. 그동안 대피소에서 불안에 떨며 생활했는데, 이제야 저만의 주택에 살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 추운 겨울 집 잃고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큰 도움을 준 조계종단에 감사합니다.”

12일 포항 흥해읍 약성리 351번지 일대에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희망보금자리’ 임시주택 기증식 현장.

이날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설정스님, 조계종 총무원장)으로부터 새로운 둥지를 선물 받은 입주민들을 대표해 이문수(60)씨가 종단을 향해 감사 인사를 하자 따뜻한 박수가 쏟아졌다.

종단이 전국 사찰과 불자들의 정성을 모아 지진 피해로 살 집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줘 눈길을 끈다. 아름다운동행이 주민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포항시가 추진하는 희망보금자리 이주단지에 컨테이너 주택 20동을 기증한 것이다.

희망 보금자리 단지는 지진 피해 이재민 가운데 생활권 및 경제활동 등으로 흥해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기 힘든 이재민의 사정을 고려해 희망자의 신청을 받아 조성됐다. 단지는 흥해읍 약성리 351번지 일원, 흥해초등학교 인근에 만들어 졌으며, 전체 면적은 1만4507㎡(4436평)이다. 입주민에게는 주거용 임시주택(27㎡) 1채, 창고(18㎡) 1채가 지원된다. 약 10평 규모의 생활공간에는 방과 부엌,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

이날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이강덕 포항시장과 입주민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증식에 참석해, 다시 한 번 “용기를 잃지 말고 어려움을 극복할 때가지 종단이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영국 속담에 재산을 잃는 것은 적게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는 것은 많은 것을 잃는 것이고, 용기를 잃는다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고 했다”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절대 절망하지 말고 가족들과 시민단체 등과 함께 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종단 재정이 좀 더 넉넉하다면 번듯한 집도 지어 주고 생활도 보살펴 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고 아쉽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종단은 우리 사회 문제가 있는 곳이면 언제든 찾아가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총무원장 스님께서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말씀하신 것처럼 불편하더라도 조금만 참아 달라”며 “조계종단과 함께 대한민국 국민들이 포항을 응원하고 있는 만큼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기존 생활터전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주택을 기증해 준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총무원장 스님에게 감사패도 전달했다.

이날 총무원장 스님은 기증식 행사 직후 홀로 임시주택에서 생활하는 임춘자(77)할머니 집을 방문해 구석구석 살펴보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이 자리에서도 총무원장 스님은 “더 많이 지원해 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또 10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안타까웠는지 “가족들이 함께 지내긴 힘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을 불자라고 소개한 임 할머니는 “걱정해 주신 덕분에 아직까지 부족한 것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정말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앞서 종단은 지난해 11월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직후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이재민들을 돕고 피해복구를 위해 힘을 보탰다. 총무원장 스님은 지진 발생 다음날인 16일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아 800여 주민들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스님은 “위기 상황이지만 용기를 잃지 함께 극복하자”고 당부하며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지원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그러자 전국 사찰과 불교단체, 불자들도 조속한 복구를 기원하며 도움의 손길을 이어갔다. 아름다운동행에 따르면 서울 조계사, 봉은사, 은해사, 불국사, 운문사, 고운사, 진관사, 전국비구니회관, 인천불교회관, 홍법문화재단, 불교TV 등을 통해 총 3억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후 종단은 지진피해 주민들의 보금자리 지원을 위해 조성되는 희망보금자리 86채 가운데 1차로 문을 열 20채를 우선 공급하기로 약속하고, 건립에 필요한 기금을 포항시에 지원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비롯해 사회부장 진각스님,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자공스님,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묘장스님, 제11교구본사 불국사 총무국장 종천스님, 구본일 불교TV 대표이사 등이 함께했다.

 

포항=홍다영 기자 사진=신재호 기자  hong12@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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