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평론> 2018년 봄 호가 발간됐다. 이번호에는 수행과 포교, 역경분야서 일가를 이룬 근현대 한국불교 출가자들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 ‘현대불교의 이상주의자들’을 주제로 특집을 구성했다.

방영준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금강반야의 길을 걸어간 실천적 사상가’로 통하는 소천스님을 집중 소개했다. 불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소천스님은 재가법사로 활동하다가 56세 나이로 출가해 금강경을 통해 전법교화에 나섰다. 방 교수 또한 6.25 전쟁당시 피난을 갔다가 어머니를 따라간 마산의 어느 목욕탕 이층집에서 <금강경>을 강설하는 스님을 처음 만났다고 한다. 스님은 청년시절 3.1운동에 참여한 뒤 북간도로 탈출해 무장 구국투쟁에 투신했다. 그러다 일본 경찰의 감시를 피해 산중 사찰로 피신해 있다가 <금강경>을 읽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재가법사로 <금강경>을 강의하다가 1952년 동산스님을 계사로 출가했다. 스님은 광덕스님과 함께 대각회를 출범해 <금강경> 독송운동을 전개했다. 스님의 사상은 ‘활공주의(活功主義)’로 정의되는데, 국가와 민족을 구하는 것으로 하화중생의 실천불교를 지향하는 것이며, 공업(共業)의 뜻도 담겨 있다. 방 교수는 “민중불교니 참여불교니 하는 용어도 없던 1950년대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인식했던 것이 놀랍다”며 “금강반야에서 도출한 활공사상은 현대 한국불교가 나갈 비전과 좌표를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운허스님, 청담스님, 지효스님, 성철스님, 광덕스님, 숭산스님, 법정스님 등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스님들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글이 특집으로 수록됐다.

‘운허스님-역경과 교육으로 불교 현대화를 이끌다’ ‘청담스님-이상적 승가 구현을 꿈꾸다’ ‘지효스님-자급자족의 총림 건설에 헌신한 선승’ ‘성철스님-부처님법대로 살기를 주창한 수행자’ ‘광덕스님-삶의 현장에서 불광운동을 펼치다’ ‘숭산스님-세계일화의 원력으로 세상에 나아가다’ ‘법정스님-비구란 무엇인가를 거듭 물은 비구’ 등의 논문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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