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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 (2018).6.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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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있는가” 내게 되묻는 소설

뻐꾸기 날리다

김우남 지음/ 문예출판사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3회 직지소설문학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김우남 작가가 세 번째 신작 소설 <뻐꾸기 날리다>로 사부대중 앞에 나섰다.

김 작가는 직지소설문학상 수상작인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함안군 주최 중편소설 공모전 수상작 ‘서리 내린 들에 홀로 핀 꽃, 노아’를 비롯해 ‘여자’, ‘입춘’, ‘뻐꾸기 날리다’, ‘묵언’, ‘아줌마’ 등 중편소설 7편을 담았다. 이 가운데 <직지>를 세상에 알리며 ‘직지의 어머니’라 불리는 박병선 박사의 부고를 접한 주인공이 <직지>를 발견해낸 과정을 쫓으며 우리에게 남긴 의미를 찾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묵언 수행을 통해 내면의 변화를 그린 ‘묵언’은 불교를 소재로 삼아 주목된다. 여기에 책 제목으로 삼은 ‘뻐꾸기 날리다’는 불투명한 우리의 교육현실로 인해 생기는 학부모의 불안을 악용한 학력 위조자가 벌인 과외 사기소동의 전말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더불어 ‘빨래하는 여자’, ‘입춘’ 등은 흔들림 없이 우리 주변의 이야기, 개연성이 높은 현실을 작가의 남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점도 눈여겨 불만하다. 특히 책에 수록된 작품이기도 한 ‘아줌마’의 삶을 담은 저자의 이야기는 여성 서사를 넘어 우리 실존의 현재를 비춰보게 한다. 그러면서 이 시대의 세태와 풍속의 민낯을 드러내고, 독자들은 그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나는 잘 살고 있는가?’를 되묻게 만든다. 박정자 상명대 명예교수는 “아줌마는 지금 여기 대한민국에 활기를 불어넣는 중심적 인물”이라며 “소설 속 경력 단절의 여고동창들이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고 나와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어느 순간 흔들리고 어느 순간 좌절하더라도, 작가의 소설이 견고한 중심을 잃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아줌마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평했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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