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설정스님, 중앙종무기관 첫 월례조회에서 강조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5일 오전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과 일반직 종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첫 월례조회에서 전 종도와 국민에 서비스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조회에서 특히 불교의 핵심인 사섭법(四攝法)을 강조하며 서로를 아끼고 위하며 모든 중생에 이익을 주기위해 힘쓰자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우선 “총무원은 이해관계를 논하는 곳이 아닌 (일반과) 다른 집단”이라며 “옛 선사들이 말하듯 나이 많은 사람은 형님으로 또 아우로 모시며 서로가 상부상조하고 위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법문했다.

이어 “사람이 신용을 잃으면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고 국가가 신용을 잃으면 세계 속에서 설 자리가 없듯, 신용은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라며 “불교적 관점에서 신(信)을 쌓아가며 복덕을 만들어가는 식구들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모두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처님 가르침 근간인 사섭법을 적극 실천해 줄 것을 역설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사섭법의 첫 번째인 보시는 상대를 위해주는 마음”이라며 “돈 보시보다 어떻게 상대를 도와줄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어는 (타인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는 좋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 (말은) 살아가는데 상당한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범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을 예로 들며 “재물과 이성을 탐하는 것이야 말로 인간생활에 있어 독사보다 더 큰 독을 준다고 했다”며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타인에) 이익 되고 위로를 주는 이행이 세 번째요, 상대의 처지를 생각하는 동사섭이 네 번째”임을 피력했다.

끝으로 “조계종단은 부처님 가르침 속에서 생활하고 일을 하는 곳”이라며 “이것이 결여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이 모든 생명에게 보답하고 서비스하는 종단이 되길 바란다”며 “그렇지 못하면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며 운영하는 총무원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교 근본에 충실할 때 더 밝고 명랑하고 씩씩하게 종단을 운영할 수 있다”며 “앞으로 우리 종단은 모든 종도와 국민에 서비스하는 기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월례조회는 삼귀의, 한글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총무원장 스님의 법문 순으로 진행됐으며, 매월 첫째 주 월요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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