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122호 연등회, 이미 시작됐다
무형문화재 122호 연등회, 이미 시작됐다
  • 어현경 기자
  • 승인 2018.03.0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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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시행 정류소 설치로 연등행렬 우려
연등회는 나이와 국적을 막론하고 다양한 인원이 참석해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매김했다. 연등행렬에는 어린이는 물론 장애인과 노인들도 참여하는 만큼 안전이 최우선 돼야 한다. 사진은 지난해 장애아동시설인 승가원 아이들이 연등행렬에 동참한 모습.

오는 5월22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시행되는 국가무형문화재 122호 연등회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연등회보존위원회는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표어로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를 선정하고, 봉축포스터와 연등회 율동을 잇따라 발표했다. 특히 올 초부터 종로거리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시행되면서 연등행렬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연등회 행사가 어떻게 치러질지 미리 살펴봤다.

연등회는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불자들만의 행사일 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중요무형문화재이다. 또 세계인이 주목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영국의 여행매거진 <트래블>은 2018년 10대 판타스틱 페스티벌로 연등회를 꼽기도 했다. 봉축위는 국내외 관람객 30만 명 이상이 찾는 연등회의 성공적인 봉행을 위해 벌써부터 분주하다.

봉축위는 4월 중 광화문 광장에서 점등식을 시작으로 부처님오신날인 5월22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5월1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조계사와 봉은사, 청계천에서 전통등전시회를 개최하고 한국 전통등의 아름다움과 부처님오신날 의미를 시민들에게 알린다. 이어 5월12일과 13일 열리는 연등행렬과 전통문화마당은 연등회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일 오후4시30분 동국대 운동장에서 어울림마당을 열어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관불의식과 법회로 부처님 오신 뜻을 봉축한다. 이어 오후7시부터 연등행렬이 시작된다. 동국대를 출발한 불자들은 동대문에 도착해 종각을 거쳐 조계사까지 연등 물결로 종로거리를 환하게 밝힌다. 이어 오후9시30분 종각 사거리에서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한바탕 춤사위가 벌어지는 회향한마당이 마련된다. 이튿날인 5월13일 낮 12시부터 종각역과 안국역 사이 우정국로에서는 전통문화마당이 펼쳐진다. 공평동 무대와 안국동 무대에서는 전통공연이 오후6시까지 꾸준히 진행된다. 또 △전통마당 △나눔마당 △NGO마당 △국제마당 △먹거리마당 △청춘마당 등 주제별로 다양한 부스가 설치돼 관람객들을 맞는다. 연등회는 5월22일 전국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봉행하는 것을 끝으로 회향한다.

서울시 “차질 없도록 할 것”
이동식 버스 승차대 설치해
연등회 당일 옮겨 공간 확보
안전사고 예방위한 주의 필요

종로 2가에 설치된 중앙정류소. 김형주 기자

연등회 어떻게 치러질까

현재 스님과 불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종로 버스중앙차로 설치가 연등행렬에 미치는 영향이다. 올해 1월1일부터 종로에서 시행된 버스중앙차로가 연등행렬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닌지 걱정 어린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종로거리에 버스중앙전용차로를 시행한다는 소식이 들릴 때부터 시작된 것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세종대로사거리부터 흥인지문 교차로까지 2.8㎞에 이르는 길에 외곽방향 8개소, 도심방향 7개소 등 총 15개의 중앙정류소를 신설했다. 연등행렬을 하려면 이 중 10개 중앙정류소를 거쳐야 하는데 10만 행렬과 대형 장엄물이 제대로 지나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 이런 걱정 때문에 종단 안팎에서는 버스전용차로 시행 전부터 반대의견이 제기됐었다.

서울시는 종로1가부터 6가까지 이동식 버스 승차대를 설치했기 때문에 연등행렬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종로 1가부터 6가까지 13개 정류장은 이동식으로, 도로 양 끝으로 옮겨 행사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도 양 옆 1차선 정도는 관람석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옮겨진 정류장 위로 의자를 놓으면 이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류장과 함께 무단횡단금지 시설을 이동하면서 생긴 바닥의 홈은 덮개로 막아 발이 빠지는 등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겠다고 했다.

다만 지난해보다 차량통제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기존에는 행렬에 맞춰 순차적으로 차량운행을 막으면 됐었다. 이동식 중앙정류소가 세워지면서 이를 옮기고 관람석을 설치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됐다. 오는 4월8일 보행자를 위한 걷기 행사를 기획 중인 서울시는 종로 일부 구간 중앙정류장을 도로 끝으로 이동하는 작업도 한다. 이를 통해 정류장 이동 소요시간과 비용 등을 계산한 뒤 봉축위와 논의해 연등회 당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등회 율동단 모습.

[불교신문3373호/2018년3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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