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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 (2018).5.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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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총림 방장 고산스님 정유년 동안거 해제법어
쌍계총림 쌍계사 방장 고산스님

佛身徧滿盡法界
有情衆生無不親
靑山綠水說無生
鶯音鷰語轉妙法

불신이 온 법계 두루 가득하니
유정중생이 친하지 아니함이 없도다
청산과 록수는 무생법문을 설하고
꾀꼬리 소리와 제비소리는 묘법을 전하는도다

감문대중(敢問大衆)하노니 고인(古人)이 운(云) 불신충만법계(佛身充滿法界)라 하니 구안납승(具眼衲僧)은 차도(且道)하라. 환견불진신마(還見佛眞身麽)아? 양구(良久)에 “일할(一喝)” 운(云) 안횡비직(眼橫鼻直)하니 전(全) 기전창(機全彰)이로다.

감히 대중에게 묻노니 고인이 이르되 불신이 법계에 충만하다하니 안목을 갖춘 납승은 일러보아라. 도리어 부처님 진신을 보았는가? 잠깐 있다가 “할”을 한번 하고 이르시되 눈은 옆으로 붙고 코는 바로 붙었으니 모든 기틀이 다 드러났도다.

석(昔)에 암두화상(巖頭和尙)이 재한양(在漢陽)하야 작도자(作渡子)하니 양안(兩岸)에 각현목판(各懸木板)하고 욕도자(欲渡者)는 구판일하(扣板一下)하니라.

일일(一日)에 일노파(一老婆)가 포이해아(抱一孩兒)하고 구판색도(扣板索渡)어늘 사어초사중(師於草舍中)에 무도이출(舞棹而出)하니 파변문(婆便問)하되 집도무(執棹舞)는 즉차지(卽且止)고 차도(且道)하라.

아수중일자(我手中一子)가 심처득래(甚處得來)오! 사이도편타(師以棹便打)한대 파왈(婆曰) 아생칠자(我生七子)에 육자(六子)는 불우지음(不遇知音)이러니 지저(只這) 일개(一箇)도 역부득(亦不得)이라 하고 포아투수중(抱兒投水中)하니라.

옛적에 암두화상이 한양에 있을 때 뱃사공을 하고 있었는데 양쪽 언덕에 목판을 하나씩 달아놓고 건너고져 하는 이는 이판을 치게 했다.

하루는 한노파가 아기를 하나 안고와서 목판을 치며 사공을 찾거늘 암두스님이 노를 들고 춤을 추며 나오니 노파가 문득 묻되 노를 들고 춤추는 것은 그만 두고 말해보시오.

내 손에 있는 아기는 어디서 왔습니까? 하였다. 이에 암두스님이 노로써 한 대치니 노파가 말하되 내가 일곱아들을 낳아서 여섯 놈은 지음(知音)을 만나지 못했는데 이것 하나마저도 또한 얻지 못하겠구나! 하고는 아기를 강물에 던져버렸다.

해인신(海印信)이 송해 이르되(頌曰)

매매교관즉수당가(買賣交關直須當價)어니 약소분문변조행매(若少分文便遭行罵)하리라 홀행매(忽行罵)여 원근문지(遠近聞之) 성화파(成話杷)로다.

사고팔고 흥정할 때 값이 서로 맞아야지 만약 몇푼이 모자라도 욕을 먹게 되리라. 어쩌다가 갑자기 욕을 먹게 될 때에는 원근에서 듣게 되면 얘기거리 삼게 된다.

아약당시(我若當時)면 수포아칭운(受抱兒稱云)하되 이변비로자나래마(爾便毘盧遮那來麽)아 이변노사나(爾便盧舍那) 래마(來麽)아 이변실달다래마(爾便悉達多來麽)아 명월청풍자거래(明月淸風自去來)로다 임운등등귀동(任運騰騰貴童) 자(子)야하고 희롱(戱弄)하면 노파불소이나하(老婆不笑而奈何)리요.

내가 만약 그때를 당했다면 아기를 받아안고 이르되 네가 바로 비로자나가 온 것이냐? 노사나가 온 것이냐? 네가 바로 실달다가 온 것이냐? 밝은 달과 맑은 바람이 저절로 오고가네! 운에 맡겨 더등실 귀동자야! 하고 어르면 노파가 웃지 않고 어찌하리요!

親子棄江爭不悽
老婆心切彼無翳
莫賺舞掉虛過歲
雲山海月任意棲

친아들을 강에 버리고 어찌 슬프지 않으리요
노파심이 간절하니 그기에는 허물이 없도다
노를 잡고 춤추면서 허송세월 하지 말고
운산과 해월이 마음대로 오고감에 맡길지어다.

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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