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청소년 포교 활성화 ‘아이좋아 v캠페인’ 선포

조계사는 2월25일 대웅전 법당에서 유아, 어린이, 청소년 연합 졸업법회와 어린이 청소년 포교 활성화를 위한 '아이좋아! v캠페인' 선포식을 열었다.

무릎 꿇고 눈 맞춘 주지스님
“우리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

법당에서도 뛰어노는 아이들
‘친구 손잡고 법회 오기’ 다짐

2월25일 일요일, 한국불교총본산 조계사에선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대웅전의 주인이 됐다. 법당을 찾는 불자들은 흐뭇한 표정으로 3배를 올리고 밖으로 향했다.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했다.

이날 조계사는 매주 일요일 법회를 열고 있는 유아, 어린이, 청소년이 함께 대웅전에서 연합 졸업법회를 열었다.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설날 이후 첫 법회에서 대웅전의 부처님에게 3배를 올리고, 주지 지현스님과 사중 스님들에게 세배를 올렸다. 지현스님과 사중 스님들은 세뱃돈과 단주를 일일이 나눠주며 답례했다.

조계사 불교학교 어린이법회 법우들이 연합법회에서 반야심경을 외고 있다.

중고교생으로 구성된 청소년 법우들은 제법 어른스럽게 법회에 임했고, 어린이와 유아들은 자유분방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이었다. 뛰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스님들은 아이들의 응석을 다 받아줬다. 그곳이 법당인들 어떠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고 선물을 준 지현스님은 그런 모습 조차도 “우리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며 “미래 우리 불교를 이끌어갈 여러분에게는 무엇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 부처님 품안에서 씩씩하게 자라달라”고 칭찬했다. 법당 밖에서 바라보는 관광객들도 신기한 듯 법당 안 아이들의 모습에 활짝 웃었다.

이날 법회는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아이좋아 v캠페인’을 선포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 캠페인은 2명 이상의 친구들을 법회에 데려오겠다는 다짐이자 약속이다. 올해 조계사 어린이 청소년 법회가 기대되는 이유다. 검지와 중지 손가락을 세워 v자를 만들고 손가락을 굽혀 인사하며 “조계사 불교학교, 아이 좋아”를 외치며 아이들은 활짝 웃었다.

처음 법회에 나온 법우들에게 선물을 주고 있는 주지 지현스님.

어린이법회 법우들의 축하 공연도 열렸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협주로 ‘우리도 부처님같이’와 ‘할아버지의 시계’를 멋지게 펼쳐냈고, 어린이 합창단이 ‘너와 나’를 부른데 이어 모든 참가자가 ‘부처님을 사랑해’를 합창했다.

올해 어린이 청소년 포교를 최고 과제로 삼은 조계사는 오는 9월 어린이집도 개원한다. 지금은 2016년 매입한 을유문화사 건물을 어린이집으로 리모델링하는 불사가 한창이다. 조계사가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한국불교의 미래를 여는 ‘의미 있는’ 몸짓으로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유아법회를 졸업하는 아이에게 주지 지현스님이 무릎을 꿇고 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세뱃돈을 받아든 조계사 불교학교 유아법회 법우.
'아이 좋아! v캠페인' 선포식.
'어느 단주가 예쁠까' 조계사 불교학교 어린이법회 법우들이 갖고 싶은 단주를 고르고 있다.
주지 지현스님으로부터 세뱃돈을 받은 유아법회 어린이 법우.
설날 이후 첫 조계사 불교학교 법회에서 주지 지현스님에게 세배를 올리고 있다.
조계사 불교학교 연합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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