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스님과 인연 … 김상겸, 최보군, 정해림도 선전

2월 24일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결승전에서 역주하고 있는 이상호 선수. 사진은 KBS 화면을 촬영한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이상호 선수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불자인 이상호 선수는 2월 24일 오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결승전에서 스위스의 네빈 갈마리니와 접전을 펼친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행대회전은 두 명의 스노보드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기문을 통과해 결승점까지 내려가는 경기이다.

동계올림픽 설상(雪上) 종목에서 한국이 사상 처음 획득한 메달의 주인공이 된 이상호 선수는 한국 스키 사상 첫 번째 월드컵 은메달과 첫 번째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을 차지하는 등 이미 세계적인 기량을 인정받았다.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에서 한국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이상호 선수. 출처=평창동계올림픽 홈페이지

이상호 선수는 사북초등학교 1학년 때 스노보드를 처음 접한 후 마땅한 장소가 없어 고랭지 배추밭을 개조한 눈썰매장에서 보드를 탄 일화를 갖고 있다. ‘배추보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상호 선수를 비롯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최보군, 김상겸, 정해림 선수는 서울 수국사 주지 호산스님과 인연 깊은 불자이다. 15년 전부터 스노보드 선수들을 양성하기 위해 호산스님이 매년 개최하는 달마배 스노보드대회에 출전한 이력이 있다. 호산스님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앞서 스노보드 선수들 훈련장을 방문해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전을 기원하며 월정사를 참배한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들이 호산스님과 기념촬영을 했다.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들이 월정사 적광전에서 호산스님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호산스님은 이상호 선수의 은메달 획득 후 불교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올림픽 사상 설상 종목에서 이상호 선수가 메달을 따서 무척 기쁘다”면서 “김상겸, 최보군, 정해림 선수도 세계적인 선수들과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축하와 격려를 전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김상겸(평행대회전 16강), 최보군(평행대회전 예선), 정해림(평행대회전 20위) 선수도 불자들이다.

한편 한국스노우보드연맹 회장과 관계자들은 지난 21일 평창에 있는 월정사와 상원사를 참배하고 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을 기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겸 선수와 정해림 선수도 훈련을 마치고 쉬는 시간을 이용해 월정사를 참배하고 주지 정념스님과 차담을 나누며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이상호 선수 등과 인연이 깊은 서울 수국사 주지 호산스님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 2월7일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장을 방문해 격려했다. 김수철 코치, 이광기, 권이준, 김호준 선수가 호산스님과 기념 촬영을 했다.

호산스님은 “올림픽이 끝난 후인 3월 1일 평창 휘닉스에서 달마배 스노보드가 열리게 된다”면서 “스노보드연맹, 그리고 이상호 선수 등과 상의해서 일정이 되면 사인회 정도를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산스님은 전화통화를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 번 올림픽 설상 경기에서 불자선수가 첫 메달을 획득하고, 다른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기쁘다”면서 “스노보드에서 물꼬를 튼 만큼 앞으로 다른 설상 종목도 더욱 발전해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상겸 선수와 정해림 선수도 훈련을 마치고 쉬는 시간을 이용해 월정사를 참배하고 주지 정념스님과 차담을 나누며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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