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스님의 민족자주 정신과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전국만해백일장 포스터.

해인사 용성·만해스님 추모다례 등
광주나눔의집 일본군피해자 추모제 
대불청 39회 만해백일장대회 개최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삼일절을 기리는 불교계 행사가 다양하게 마련돼 눈길을 끈다.

제12교구본사 해인사(주지 향적스님)는 오는 3월1일 오전 9시 99주년 삼일절 기념식과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불교계 대표로 참여한 용성선사(1864~1940)와 만해선사(1879~1944)의 합동다례재를 봉행한다. 불교계를 대표한 독립운동가인 용성선사는 백용성스님으로, 만해선사는 한용운스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용성스님의 출가 사찰인 해인사는 신분 계층 종교와 사상의 차이를 뛰어 넘은 애민애족정신을 이어가고자 산내암자인 중탑선원에서 열리던 기념행사를 올해부터 교구 단위로 확대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3.1운동을 재현해 기미독립선언문과 공약삼장을 낭독하고 모든 참석자가 만세삼창을 함께 한다.

이와 함께 해인사는 3.1운동 100주년을 되새기기 위한 불교계 독립운동에 대한 재조명 활동도 병행해나갈 예정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광주 나눔의집(원장 원행스님)은 오는 3월1일 오전10시30분 나눔의집 광장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추모제’를 거행한다.

이날 추모제는 지난해 7월 타계한 고(故) 김군자 할머니를 비롯해 이미 타계한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자리다. 국악인 김태희 씨의 추모공연과 참석자 전원이 세상을 떠난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헌화, 위령비 참배 및 추모 리본 달기 행사를 통해 고인들의 영혼을 위로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국내 위안부 피해자 238명의 할머니 중 생존자는 30명으로, 8명이 나눔의집에 머물고 있다.

대한불교청년회(회장 김성권)는 백일장대회로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긴다. 만해스님의 이름을 딴 제39회 만해백일장대회는 3월1일 오전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국대 중강당과 강의실에서 열린다. 전국에서 2000여 명이 동참예정인 이번 대회는 시ㆍ시조, 산문분야로 나누어 전국의 초중고등부 및 대학 일반부에 2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통령상, 국회의장상, 서울시장상 등 상패와 총 600여 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만해백일장대회는 3.1독립선언을 기념하고 만해스님의 민족애와 문학정신의 계승을 위해 지난 1979년 3월1일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진행하고 있다.

해인사는 “100주년이 1년 앞으로 다가온 3.1만세운동은 자주독립을 세계만방에 선언함으로써 오늘날 대한민국이 건국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대사건”이라며 “애민애족을 실천한 선조사 스님들의 큰 뜻을 이어가기 위한 불교계의 적극적인 노력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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