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읽기

이병두 지음/ 모과나무

지난해 12월 열린 ‘제14회 불교출판문화상·올해의 불서 10’의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이병두 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이 바라본 책 안팎의 세상을 담은 <오늘의 읽기>가 최근 출간됐다.

“책 속에 숨어 있는 지식과 지혜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가지는 것도 세상에 도움이 된다고 굳게 믿는다”는 저자는 2003년부터 책을 읽다가 오래도록 담아두고 싶은 대목이 있으면 블로그 등에 올려서 그 내용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눴다.

이런 유별난 책 사랑으로 <법보신문>으로부터 “불교학 서적을 제외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서평 연재를 하자”는 제안을 받고 연재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매주 한 권 자신이 추천하는 책을 소개하는 짧은 글을 썼다. 그리고 그렇게 쓴 연재글을 묶고 다듬어 100권을 선정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현재 종교평화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무릇 책을 사랑한다면 도서관에서 빌려보지 않고 가능한 사서 읽고, 중요한 대목에 밑줄을 치기도 하고 오탈자가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저자와 역자와 출판사도 함께 아끼고 그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달라이라마 자서전을 비롯해 천주교, 개신교, 이슬람교 등 이웃종교 관련 저서, 역사서, 인문서에 이르기까지 소개하고 있는 책의 종류도 다양하다. 불교뿐만 아니라 역사, 인물 평전, 생태 환경, 불평등 문제 등 넓고 다양한 분야의 세계를 만나려고 했던 저자에게 책의 분류를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 책 속에서 저자가 만난 세상은 대부분 인간의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자비와 지혜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라는 역설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러니 독자들도 저자가 소개하는 100권 중 어느 것을 먼저 읽어도 무방하고 나아가 몇 만 권이나 되는 책들 중 어느 것을 골라도 좋다”면서 “중요한 것은 지금 진정한 여행을 시작할 마음이 있는가, 준비가 되었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의 ‘오늘의 읽기’도 같이 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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