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채현 작가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월정사서 석조각전

미소불이 전시돼 있는 월정사 적광전 앞에서 클로이 김 부모가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오대산 월정사에 미소부처님이 나투고 행복한 호랑이(Happy Tiger)도 미소 지으며 나타났다.

평창올림픽 기간에 맞추어 한국적 정서가 가득한 중견조각가 오채현(56)씨가 석조각전을 마련했기 때문. 지난 9일 개막해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회향되는 3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석조각전은 월정사 일주문에서부터 적광전 앞뜰까지 200여 미터에 걸친 절마당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민화 까치호랑이에서 보이는 호랑이의 순박함과 해학성을 듬뿍담은 행복한 호랑이(Happy Tiger) 연작과, 소박하면서도 투박스런 미륵불의 미소를 닮은 행복한 부처님(Happy Buddha) 연작 4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아기호랑이 '수호랑'을 등에 업고 있는 어미 호랑이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Happy Tiger’는 세계인의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고 있으며, 붉은 상주화강석으로 제작한 5m크기의 미륵불에서는 한국인의 너그럽고 여유로운 심성이 잘 묻어나고 있다.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오채현 작가의 호랑이에서는 한국인의 넉넉한 인정과 더불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이 생각나게 한다”고 작품을 평했다.

최태만 미술평론가(국민대 미술학부교수)도 “통일신라시대 경주남산의 석불들이 마치 현대에 부활한 듯하다”며 “ 화강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석조각전에는 올림픽 개막에 맞춰 월정사를 찾은 동계올림픽 스노우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 클로이 김 부모, 피겨스타 카타리나비트와 라트비아 대통령 내외 등 세계 각국의 귀빈들이 작품을 감상했으며 평창을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여유롭고 해학있는 한국인의 정서를 제공하고 있다.

작품을 전시한 오채현(吳埰鉉) 작가는 경주 출신으로 경북대학교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마치고 이태리 까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 조소과를 졸업한 불교계 중견조각가다. 월정사(2008) 통도사(2017) 운문사(2012) 월정사(2011) 봉은사(2007) 조계사(2002) 에이블파인아트갤러리(2012,뉴욕) 등 31번의 개인전과 아트시카고, 키아프, 상해 아트페어, AAF Battlesea Fair 등 다수의 국내외 전시에 참여했다. 

특히 2005년 바티칸 한국대사관에 한복 입은 성모상을 제작한 바 있으며 주로 거친 화강석으로 해학적이고 익살스러운 한국적 정서를 표현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행복한 호랑이가 미소불 앞에서 미소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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