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 펌프식으로 재건립된 우물이 나오자 기뻐하는 캄보디아 마을 주민들 모습.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 지부는 올해 신규건립 우물 70기를 포함해 지부 설립 이래 총 2356기의 우물을 캄보디아에 건립했습니다. 십시일반 모금된 소중한 후원금으로 건립된 ‘생명의 우물’인 만큼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립된 우물 한 기 한 기에 대한 위치, 상태, 수질검사 결과 등 정보를 수집하고 그에 알맞은 방식으로 우물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지부에 식수 프로젝트 매니저로 파견된 후 가장 새롭고 흥미로웠던 과정은 바로 사후관리 활동이었습니다. 기존에 건립된 우물을 직접 방문해 외관 상태를 확인하는 일을 비롯해 해당 우물을 관리하는 매니저와 인근 사용자 가구를 일일이 방문 후 인터뷰를 통해 우물의 상태가 어떤지 확인합니다. 또한 사용하면서 불편함은 없는지 등의 상세한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건립된 우물의 외관 또는 부품 일부가 훼손됐을 때는 마을 사람들과 상의해 우물을 수리합니다. 수질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수치에 따라 생활용수 사용으로 변경하거나 임시 폐쇄 조치를 진행합니다. 정부 또는 개인 후원으로 마을 주민들에게 대체 수자원이 있다면 추가 우물 건립 없이 완전 폐쇄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지부에서는 우물 1기의 재건립과 4기의 폐쇄가 이루어졌습니다. 처음은 재래식 우물로 만들었지만 다시 로프 펌프식으로 개조해 새로 건립한 것입니다. 본격적인 공사 돌입 전 먼저 지하수가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 물인지 확인하기 위해 샘플을 채취한 뒤 연구기관에 의뢰한 결과 이상 없다고 판명돼 재건립 공사를 원활히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우물을 건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사후관리입니다. 단순 건립 후 주민들에게 이양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지원된 우물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사용현황과 물 상태 등을 지속해서 확인합니다. 이 작업은 캄보디아 주민들이 더욱 더 깨끗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시작점입니다. 내년에도 우물 건립과 함께 철저한 사후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캄보디아 지부가 되겠습니다.

[불교신문3369호/2018년2월14일자] 

조은정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지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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