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찰 일제 타종, 성화는 월정사 들려

9일 오후8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전국 25개 교구본사를 비롯해 1800여 사찰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및 남북평화를 기원하는 타종식이 진행됐다. 사진은 서울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사진 왼쪽)을 비롯한 대중 스님들이 타종하는 모습.

지구촌 겨울대잔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춰 스님과 불자들도 대회 성공을 기원하며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북한 선수단을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인 92개국 2900여 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가한다.

특히 미국 펜스 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등이 참석해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님과 불자 등 불교계도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계종은 9일 오후 8시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의 1800여개 사찰에서 올림픽 성공과 남북평화를 기원하는 타종 행사를 일제히 봉행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도 이날 덕숭총림 수덕사에서 열린 타종식에 참석했다.

이와함께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가 올림픽 개막식 당일 천년고찰 오대산 월정사를 들려 세계평화와 올림픽 성공을 기원했다. 일주문과 전나무숲길을 따라 경내에 도착한 성화는 사천왕문 앞에서 주지 정념스님에게 인계된 후 적광전과 8각9층 석탑 앞에서 간단한 기념행사를 하고 개회식장으로 향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의 정신은 화합과 평화에 있다”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승화되어 새봄의 희망을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에 자리한 월정사는 대회 기간 외국에서 방문한 귀빈과 관광객 등이 주로 찾는 명소로 한국 전통문화와 정신문화의 원류인 불교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400년의 역사를 지닌 월정사의 진수를 유감없이 발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3년부터 15년째 ‘달마 오픈 챔피언십'을 열어 스노보드 선수를 육성하고 있는 서울 수국사 주지 호산스님은 지난 7일 스노보드 국가대표들이 훈련 중인 웰리힐리스키장을 직접 찾아 격려하고 선전을 기원했다.

AP통신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 8개로 전체 순위 5위를 예상한 가운데 불교와 인연이 깊은 심석희 선수가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의 2월6일(한국시간) 보도 가운데 심석희(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 예상, 쇼트트랙 여자 1000m 동메달 예상),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은메달 예상) 선수가 불교와 인연이 있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 1일부터 강릉과 평창선수촌에 각각 5개의 기도실을 개방했다. 종교 또는 남녀로 구분하지 않고 좌식 3개와 입식 2개로 나눴다. 선교활동을 금지하는 IOC 방침에 따라 일체의 종교 상질물은 설치하지 않았다. 선수촌 기도실은 선수들이 종교 활동을 요청하면 외부 종교시설을 안내하거나, 스님, 신부, 목사 등을 선수촌으로 초청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총무원 총무부장 정우스님은 “국가의 대사인 평창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에 서는 행사로 불교계도 적극 동참한다는 뜻에서 타종행사를 열었다”면서 “올림픽이 원만하게 치러져 세계평화와 화합에 기여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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