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광진노인복지관 명절행사 행복나눔 한마당

조용하기만 했던 경로당에 모처럼 어린아이들의 웃음꽃이 피었다. 설날을 앞두고 서울 광진노인종합복지관(관장 화평스님)이 마련한 설맞이 명절행사 ‘행복나눔 한마당’ 때문이다. 오늘(2월8일) 오후 흥겨운 명절행사가 펼쳐진 서울 군자동경로당을 찾았다.

광진노인복지관은 지난 5일부터 오는 9일까지 서울 광진구 내 37개 경로당을 방문해 행복나눔 한마당을 실시하고 있다. 행복나눔 한마당은 ‘1·3세대가 함께하는 명절’을 모토로, 지역 어린이집과 경로당을 연계해 윷놀이, 비석치기 등 민속놀이를 즐기는 명절행사다. 핵가족이 보편화된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정을 느끼게 하고, 노년 세대에게는 아이들과의 함께 민속놀이를 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1·3세대 간 화합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행사 시작 시간이 가까워지자 경로당 바깥이 어린이들로 인해 시끌벅적해졌다. 경로당 인근에 위치한 군자어린이집 어린이. 삼삼오오 어린이들이 손을 잡고 할아버지들을 만나기 위해 경로당에 들어섰다. 처음 할아버지들을 만나는 시간, 자리가 어색한 듯 쭈뼛거리며 낯가림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어색함도 잠시 이내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본 모습을 찾았다. 경로당 구석구석이 신기한 듯 친구들과 웃음을 쏟아내기도 했다. 해맑은 손자, 손녀들의 모습이 마냥 귀여운 듯 할아버지들의 얼굴에도 이내 미소가 번졌다.

“할아버지들께 세배.” 어린이집 인솔교사의 구령에 따라 어린이들이 세배를 올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앙증맞은 손을 이마에 대고 할아버지들에게 절을 올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제법 진지했다. 흐뭇하게 절을 받던 할아버지들도 어린이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세배가 끝나고 할아버지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하는 윷놀이 시간. 윷놀이는 할아버지와 어린이가 각각 짝을 이뤄 2인 1조로 윷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머리 위로 높이 던져야 해. 그래야지 모가 나와.”, “와, 윷이다.”, “한 번만 더 하면 우리가 이긴다.”

어린이들은 쉬지 않고 목소리를 높였다. 열띤 응원전도 펼쳐졌다. 상대편의 말을 잡고 한 번 더 윷을 던질 기회를 잡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익살스럽게 윷을 던지는 어린이들을 보며 할아버지들도 모처럼 한바탕 웃음을 쏟아냈다.

김세윤 군(6세)은 “할아버지들과 윷놀이를 하니 재밌다”고 즐거워했다. 정태진 할아버지(79세)는 “아이들이 오니 행복하고 좋다.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의 정을 느끼게 해준 시간이 된 것 같다”며 “한마당 행사를 마련해 준 복지관에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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