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불자는 상처되는 말과 행동을 참회한다”

입교 기본 재교육 전문 과정
잘 짜여진 교육체계 교재 갖춰

종단이 지향하는 불자상 제시
불자 실천할 사회 규범도 있어

법당 사찰 출입 스님 인사법 등
불자가 지켜야할 예절도 배워 

조계종 신도들은 잘 짜여진 교육 체계 속에서 올바른 불자가 되기 위한 풍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불자로서 신행 수행 지침도 잘 갖춰져 있다. 사진은 동안거 결제를 맞아 중앙신도회가 불자 수행을 독려하기 위해 개최한 수도권 교구신도회 간담회 모습.

종단은 교리에 따라 불자가 되는 과정과 의무 권리 등을 담은 신도법을 정하는 한편, 올바른 신도 양성을 위한 교육체계를 갖추고 있다. 입교에서부터 기본 전문 재교육에 이르는 교육과정과 불제자로서 지켜야할 예법, 부처님 가르침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이 만든 교재와 강사 교육장을 마련했다. 조계종 신도들은 이처럼 좋은 환경에서 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다. 

종단은 엄격한 과정을 거쳐 신도를 양성한다. 기간이 정해진 소정의 교육을 받아야 입교가 가능하고 입교 후에도 1년에 걸친 교육을 받는다. 지향하는 뚜렷한 목표도 있다. 자신과 타인의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정진하는 보살이 종단이 지향하는 불자상이다. 이러한 불자를 양성하기 위해 종단은 책을 펴내고, 불교대학을 세우고, 강사를 배정한다. 나아가 모범 사찰을 정해 실천을 독려한다. 

조계종 신도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과정을 거친다. 우선 입교(入敎)를 한다. 사찰에 처음 가면 신청서를 작성하고 정식 교육 과정을 거친다. 그 첫 단계가 입교다. 입교는 불교를 처음 접하는 이에게 불교에 친숙해지고 예법을 익히는 과정이다. 1~2시간 정도 2회 교육을 받는다. 주로 절하는 법, 법당을 드나들 때 주의할 점 등 가장 기본적인 예법을 배운다. 그 내용은 아주 상세하고 바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할 정도로 구체적이다. 

“도량에서는 두 손을 마주 모으는 차수(叉手)를 하며 걷는다. 스님이나 신도를 만날 때 두 손을 마주 모으는 합장을 한다, 독경 염불 할 때 꿇어 앉는다. 꿇어 앉을 때는 절할 때처럼 오른발을 밑에 두고 그 위에 왼발을 X 자로 올려놓는다. 일주문 앞에 서면 법당을 향해 반배를 한다. 법당에 오르기 전 탑앞에서도 반배로 3배 한다. 탑을 돌며 기도할 때는 오른쪽 어깨가 예배의 대상인 탑을 향하도록 돌아야한다. 부도를 지날 때도 합장 반배한다. 법당을 드나들 때는 양 쪽 문을 이용하고, 법당에 들어서면 상당 부처님을 향해 합장 반배한다. 향을 올릴 때는 합장 자세로 조용히 걸어가 불단 앞에서 반배를 하며 오른손으로 향의 중간을 잡고 왼손으로 오른 손목을 받쳐 잡은 뒤 향을 촛불에 대고 불을 붙인다. 길에서 스님을 만나면 합장 반배한다, 실내에서는 3배나 1배를 한다. 큰 스님을 뵙고 가르침을 얻고자 하면 먼저 시자를 통해 허락을 받는다.”

재가불자 사이의 예법도 안내한다. “상호 간에는 이름 뒤에 법우님을 붙인다. 법명을 부르는 것도 좋다. 불자가 경조사를 당할 때는 가까이 있으면 가서 돕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자기 일 처럼 나눈다. 재가자 사이의 시비는 부처님 화합 정신에 맞춰 서로 참회 하고 용서하며 수용한다.” 

기본적인 예법을 배우면 수계를 하고 신도등록을 마치면 본격적인 기본교육에 들어간다. 기본 교육은 12시간 이상 1년 이내에 이루어진다. 교육은 조계종 사찰이나 포교원이 마련한 디지털 불교대학에서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불자로서 기본 소양을 갖추고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법을 전하듯 부처님 가르침을 담은 교재로 교육한다. 

포교원이 펴낸 <불교입문서>가 조계종 신도 교육 교재다. 신도 입문서 <불교입문> 첫판은 1996년 나왔다. 내용을 가다듬고 보완하여 2017년 개정판을 냈다. 입문서 외에도 전문교육서적으로 <불교개론>, 교리를 정리한 <불교의 이해와 신행>, 역사서 <불교사의 이해>, 문화 포교 부처님 생애를 다룬 <불교문화>, <포교 이해론>, <부처님의 생애> 등 신도들이 꼭 알아야할 내용을 담은 책은 모두 발간됐다. 

그 중에서 가장 핵심이 <불교입문>이다. 이 책은 법인스님(일지암 암주), 원철스님(포교원 연구실장), 노휴스님(신도국장), 혜안스님(포교원 사무국장), 정운스님(종단 교육 아사리), 김응철 승가대교수, 서재영 불광연구원, 목경찬 각원사 불교대학교수, 윤남진 소장 등 부처님 가르침에 밝은 스님 재가자들이 교재편찬위원으로 참여하여 심혈을 기울인 끝에 발간했다. 이 책 출간에 관여했던 포교원 관계자는 “신도들이 이 책만 제대로 살펴보면 불교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부처님 제자로 신행할 수 있도록 최고의 전문가들로 편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불교입문>은 불자가 지켜야할 규칙과 윤리, 실천사항, 예법 등을 자세하게 밝히고 있다. 그 내용은 철저하게 교리와 율장에 기초한다.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이 책은 불교에 처음 입문한 사람들이 불교의 신행구조, 불교의 기본적인 가르침과 실천방법, 다양한 수행법과 의례, 그리고 불교문화 전반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단순한 교리 이해를 뛰어넘어 생활 속에서 실현 가능한 실천 방향 또한 담았다”고 간행사에서 밝혔다. 

이 책이 제시하는 불자는 삼귀의계, 오계, 칠불통계게를 지키고 지난 잘못을 참회하는 보살이다. 삼귀의는 불자가 실천해야하는 첫 번째 규범이다. 오계는 “불교를 믿는지 안 믿는지에 관계없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지켜야하고 특히 부처님 제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이 다섯 가지 계율을 가장 먼저 받들어야한다”고 강조한다. 

칠불통계게는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과 미래 부처님 등 모든 부처님이 공통적으로 말한 공통계를 말한다.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힘써 행하며, 제 마음 스스로 맑게 하라,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는 칠불통계게를 불자의 조건으로 제시하는데 대해 이 책은 “악업을 멈추고 선업을 적극적으로 지으면 자신과 세상의 행복을 불러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이 책이 제시하는 불자상이다. 올바른 불자가 되기 위해서는 참회의 과정을 거쳐야한다. 책은 참회가 “나 자신의 무력함을 알고 자신이 저지른 나쁜 행위에 대한 철저한 뉘우침을 통해 깨끗한 마음을 회복하여 평화롭고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매개”라며 “진정한 불자라면 주변사람들에게 말이나 행동으로 상처를 주었을 때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참회는 벌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작업이다. “불교에 갓 입문한 사람이라면 과거 자신의 그릇된 행동이나 잘못된 습관을 참회하는 의식을 치르길 권한다” 했다. 

‘붓다로살자’ 실천운동 펼쳐

종단은 신도교육에서 멈추지 않고 신행지침서를 발간해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불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포교원은 불자의 신행 지침을 책자로 만들어 지난 해부터 전국 불교대학 기관 등에 배포했다. <붓다로 살자>는 제목을 단 이 책은 ‘신행혁신 운동 안내서’ ‘행복여행수행일지’ 두 권으로 이뤄져 있다. 책자는 불자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실천 조항과 함께 자세하게 담고 있다. 

신행청규, 공동체 청규, 붓다로 살자 실천 약속 등 세 가지로 나눠 삼보예경, 월2회 이상 법회 참석, 날마다 한 가지 이상 선행, 월1회 이상 이웃 위한 봉사, 하루 천 원 이상 보시, 육식 줄이고 과식 방지, 물과 전기 아껴 쓰고 쓰레기 줄이기, 가까운 거리 걷고 대중교통 이용. 좋은 불교서적이나 불교계 신문 구독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침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일일수행점검표에 그 날의 수행을 기록하도록 했다. 

이 책자를 토대로 중앙신도회 사무국은 현재 동안거 결제 동안 실천하고 있다. 중앙신도회는 나아가 전국 사찰 신도회의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 생활 속에서 기도하고 수행하자는 뜻에서 <수행일지> 공모전도 진행 중이다. 동안거 결제 기간 동안 각자 근기에 맞는 수행법을 정해 정진하고, 포교원이 발행한 <붓다로 살자-행복여행 수행일지>를 작성해 제출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잘 정리된 입문서와 체계화된 양성과정, 실천 지침을 갖춘 조계종의 올바른 불자 만들기는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어느 정도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을까? <불교입문> <붓다로 살자>가 정의하는 불자상에 따라 현장은 잘 교육하고 있을까? 신도들은 원하는 교육을 충분히 받고 있을까?

조계종 신도가 되려면…

수계 후 사찰 등록서 작성

포교원서 검토후 번호 부여

조계종 신도가 되기위해서는 반드시 신도등록을 필해야한다. 입교를 하고 수계하면 등록 할 수 있다. 포교원은 신도등록 의미를 “신도품계의 첫 번째 단계(발심)로 재적사찰에서의 정기적 신행활동과 올바른 불교교육을 통해 참된 불자가 되는 신도의 첫걸음”이라고 정의한다. 불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절차인 것이다. 우편이나 온라인 혹은 직접 사찰에서 접수할 수 있다. 

사찰에 비치된 신도등록서에 기재사항을 적고 등록서와 사진 교무금을 제출하면 사찰에서 포교원으로 우송하는데 포교원은 서류가 완전하게 갖췄는지 여부를 살피고 이상이 없으면 신도관리 프로그램에 자료를 입력하고 신도번호를 부여한다. 교무금은 절반은 사찰포교 기금으로 사찰에서 사용하고 절반은 종단에 입금된다. 

조계종 신도로 등록하면 신도멤버쉽 혜택을 누린다. 전국 문화재보유사찰 무료입장을 비롯하여 지역별 종합병원 및 한의원, 여행사, 숙박시설, 호텔·콘도·펜션, 대중음식점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불교신문3366호/2018년2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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