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과 전법 바탕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불교

스님으로 인생 회향할 길 열려 

■ ‘은퇴출가’ 본격 시행

지난해 제정된 ‘은퇴출가에관한특별법’이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다. 사회 각 분야에서 수년간 풍부한 경험과 경력을 쌓아온 은퇴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조계종 정식 스님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리는 셈이다.

1월1일부터 시행된 은퇴출가법은 만51세부터 65세까지 노장년층이 대상이다. 연령이 해당되는 은퇴자들은 출가를 원할 경우 행자등록 신고서와 함께 사회 각 분야에서 15년 이상 활동한 경력 증명서를 제출해야만 한다. 다만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절집을 찾는 ‘생계형’ 출가자에 대비하고자 국민건강보험과 연금에 가입돼 있는 사람으로 한정했다.

종단은 제도 시행 첫 해인만큼 은퇴 출가 제도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취지를 우선 알리는 일에 나설 예정이다.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진광스님은 “행자교육을 담당할 교구본사를 비롯해 상담 업무를 담당할 출가상담사 등을 위한 가이드북을 배포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교구중심제 실질적 결과물 

■ 본사별 복지법인 설립

올 한 해 교구본사별로 자체적인 사회복지법인 설립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2018년 중점사업으로 교구본사별 사회복지법인 설립과 운영 지원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사회복지재단으로 집중돼 있는 불교복지 체계를 지방으로 분산하고 교구 중심의 복지발전을 이끈다는 취지다. 특히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강조한 ‘교구발전, 종단발전’의 기조와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현재 교구본사 가운데 복지법인이 설립된 사찰은 13곳. 올해 중으로 용주사, 불국사, 백양사, 화엄사 등 4개 본사에서 적극적으로 복지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용주사와 불국사가 법인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사회복지재단을 중심으로 한 중앙과 교구중심의 지역 불교복지의 동반성장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엄태규 기자


전통산사 ‘세계유산’ 등재될까 

■ 6월말 최종 결정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하 산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뛰어다녔던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위원장 설정스님)는 올해 결실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가 2월까지 유네스코가 추가 요청한 자료를 보완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산사 세계유산 등재관련 패널 회의가 3월에 열린다. 이어 5월 중 산사 세계유산 등재관련 권고안이 발표되면 산사의 세계유산 등재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어 6월24일부터 7월4일까지 바레인 마나마에서 제4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데, 이 때 최종으로 등재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산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어우러져 전통을 지켜온 동시에 창건 이래 지금까지 스님과 불자들의 신앙과 수행의 중심지로서 살아 숨쉬는 산사의 모습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현경 기자


불자 응원단...템플스테이 

■ 평창올림픽 적극 참여

오늘 2월9일부터 25일까지 남북한 등 세계 각국에서 5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평창에서 세계인의 축제인 제23회 동계올림픽이 성대하게 열린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대회 기간에 즈음해 월정사와 백담사 등 강원지역 사찰 7곳에서 내외국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중앙신도회와 체육인불자회 등 불자 응원단이 구성돼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이상화, 심석희, 모태범, 이상호, 최보군, 권선우, 권이준, 김상겸, 이광기, 정해림, 김용규 선수 등 불자들의 맹활약도 기대된다. 3월9일부터 18까지 열리는 평창 패럴림픽에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성수 기자


'청년포교 반세기' 

■ 군승 파송 50주년

1968년 11월 5명의 군승(軍僧)이 처음으로 배출됐다. 군 포교 역사는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 스님들이 목탁을 들고 전쟁터를 찾았지만 정식적인 것은 아니었다.

1960년대 통합종단이 출범하고 조계종은 무수히 군승파송을 요청했으나 기득권을 가진 기독교의 집요한 반대에 무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종단과 대학생불자를 비롯한 신도들의 강력한 요구와 불교신문의 여론조성에 힘입어 1968년 11월 30일 김봉식, 장만수, 권오현, 권기종, 이지행 등 1기 군승 5명이 배출됐으며 2018년 1월 현재 130여명의 활동하고 있다. 2014년에는 3군사상 첫 비구니 군승을 배출하기도 했다. 군승 파송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1월 30일 기념법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군종특별교구는 ‘군승 50주년 TF팀’을 구성해 다양한 행사를 논의하고 있다.

여태동 기자


대승보살 위한 포상 자리 

■ 30회 맞는 ‘포교대상’

‘이 시대의 부루나존자’를 찾아 공로를 치하하고 전법활동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조계종 포교대상’이 오는 10월 제30회 수상자를 배출한다. 조계종 포교대상은 포교원과 본지가 공동으로 지난 1987년 12월27일 서울 조계사에서 시상식을 갖고 대상에 관응스님 등 총 9명의 1회 수상자를 배출하며 시작됐다.

이후 석주 운문 자운 광덕 월하 무진장 천운스님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을 만큼 평생 전법에 매진한 개인 340명과 단체 14곳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30회를 맞은 포교대상은 계층포교는 물론 직능, 문화, 사회, 지역, 매체포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알게 모르게 활약하고 있는 교화전법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들을 찾아 공로를 치하할 전망이다.

박인탁 기자

나란다축제는 1만여 명을 웃도는 동참인원으로 대표적인 청소년 축제로 발돋움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9월2일 동국대 체육관에서 열린 초등부 '도전 범종을 울려라' OX 퀴즈에서 정답이 발표되자 환호하는 참가자들.

최대 규모 어린이청소년 포교 

■ 10회 맞는 ‘나란다축제’

‘도전 골든벨’ 형식의 퀴즈대회와 교리경시대회를 통해 어린이.청소년포교에 새로운 장을 연 ‘나란다 축제’도 10회째를 맞아 성대하게 펼쳐진다. 나란다축제는 은정문화진흥원(이사장 자승스님)과 조계종 포교원(포교원장 지홍스님) 주최로 오는 9월8일 동국대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나란다축제는 2009년 ‘제1회 청소년 불교교리 경시대회’라는 명칭으로 시작해 오다가 2012년 ‘나란다축제’로 확대 개편해 축제로 승화시켜 매년 연인원 1만 여명이 동참하고 있다. 나란다 축제에는 초.중.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일반부와 전국 군법당 및 사관생도들까지 참여하는 명실공한 불교계 포교대축제다.

여태동 기자


최대 피해자 불교가 치유 앞장 

■ 제주 4·3사건 70주년

1948년. 해방 후 새로 세울 국가의 정체성을 둘러싼 좌·우 이념갈등이 폭력적으로 표출돼 한국현대사의 비극으로 기록된 제주4·3사건이 올해로 70주년을 맞는다. 불교계 또한 그 당시를 무불(無佛)시대라고 할 정도로 4·3사건은 아픔으로 남아있다. 37개 부처님 도량이 불타거나 피해를 입었으며, 16명의 스님이 총살, 고문 후유증 등으로 입적했다.

이에 종단은 이념과 진영을 넘은 4·3사건의 올바른 치유를 위해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3월 말 4·3사건과 관련한 불교계의 수난을 살펴보는 세미나를 시작으로 스님을 비롯해 4·3사건으로 희생된 영령들을 위로하는 추모법회를 광화문광장에서 봉행한다는 전언이다.

이성진 기자

아름다운동행은 종단 내외는 물론 국내외 대표적 공익기부재단으로 자리매김하며 불교 위상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9월5일 종단차원에서 아프리카에 처음 건립한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문 열던 날.

불교계 기부문화 확산 이끌다 

■ '아름다운동행’ 10주년

‘기부는 선행이 아니라 습관’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지난 2008년 설립된 공익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이 오는 7월4일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특히 불교의 동체대비 ‘보시(普施)행’의 의미를 교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확대시켰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설립 초기 10억원을 겨우 넘겼던 총 모금액이 지난 2015년 100억 원을 돌파하면서 ‘기부문화 확산’에 힘을 쏟았던 아름다운동행의 활약이 다시 한 번 조명받기도 했다. 10주년을 맞은 아름다운동행은 다채로운 창립기념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에도 소중하게 모연된 기부금을 국내외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며 부처님 자비정신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진 기자


종단의 토론문화 정착 올해도 

■ ‘풀뿌리 대중공사’ 시행

지난 3년간 종단의 크고 작은 일들이 있을 때마다 자유롭고 평등한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았던 ‘사부대중공사’가 한층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백년대계본부 산하 사부대중공사추진위원회는 “올해 6월과 11월에 열리는 ‘2018사부대중공사’에 앞서 미리 의제와 논의내용을 정리하고 준비하는 ‘풀뿌리 대중공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중공사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모호하고 방대한 의제에 비해 부족한 논의시간’ 문제를 해결해 사부대중공사의 질을 높이겠다는 생각으로 읽힌다. 풀뿌리 대중공사는 오는 2월부터 시작해 매 짝수 달에 열리며 한국불교 백년대계를 위해 도출된 ‘공동체’, ‘정체성’, ‘사회’, ‘미래’ 등 4대 지표에 대한 세부 내용을 만들 전망이다.

이성진 기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