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2018 한국불교, 어디로 갈까?

새해와 함께 한국불교도 새로워진다. 2018년 올해도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수행과 전법은 계속되고 벼려진다. 변화의 시작은 화합이다. 한국불교의 ‘아이콘’이라 할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지난 11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징계승 사면을 통한 대탕평’과 ‘금권과 비방이 난무하는 선거제도의 전면 개편’을 천명했다. 수행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그 존중과 배려의 힘으로 종단 발전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사면’과 ‘선거’가 종단의 양대 화두로 떠오르리라 예상되는 가운데, 입법기구인 중앙종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대사면'과 '선거법 개혁'으로
존중과 배려 정신 회복 '원력'
국민화합 민족화합에도 기여

은퇴출가-본사별 복지법인 설립
새로운 제도와 종책도 눈길
전통산사 세계유산 등재 '관심'

"공심(公心)의 솔선수범으로
'각자도생' 세속 정화해야"

밖으로는 국민화합과 민족화합도 도모한다. 오는 2월9일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염원하는 국민들과 흔연히 마음을 나눈다. 불자 응원단을 구성해 국가대표 선수들과 혼연일체가 된다. 올림픽을 관람하는 내외국인들을 위한 템플스테이도 준비하고 있다. 남북 간의 급속한 해빙 분위기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남북 당국자 간의 협의 결과에 발맞춰 남북불교 사이의 소원했던 관계도 복원하고 교류의 폭을 넓혀갈 예정이다. 5월 부처님오신날 연등회에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을 초청할 수 있다면 큰 성과다. 양측 불교대표단의 서울 평양 교차방문과 남북공동법회도 추진된다.

새해에는 ‘정말로’ 새로워진다. 금년에 신설되는 제도는 ‘종교인 과세’만이 아니다. 조계종은 노장년층(만 51~65세)을 대상으로 한 ‘은퇴출가’를 본격 실시한다. 스님이 되어 인생을 아름답게 회향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출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24개 교구본사별 자체적인 사회복지법인 설립도 금년 안에 완료될 전망이다. 불교 고유의 책임인 ‘중생구제’의 양과 질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리란 기대다. 아울러 종단 시스템의 새 패러다임으로 자리한 ‘교구중심제’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방법이란 점에서도 주목된다.

한편 전통산사 7곳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올해 결정된다.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문화공간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는 경사를 눈앞에 뒀다. 연결된 맥락에서 우리나라 문화재의 65%를 차지하는 불교 성보(聖寶)에 대한 정부 차원의 예우 역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종단은 불교문화재를 국가문화재와 동등한 지위로 격상하고, ‘규제’가 아닌 ‘지원’ 중심의 정책을 펼치도록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하는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이에 대한 공감을 표한 바 있다. 한국불교가 단순한 종교를 넘어 전통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느냐는 기로에 섰다.

포교방면에서도 기념비적인 한해다. 군승(軍僧) 파송 50주년을 필두로 묵묵히 정진해온 ‘대승보살’들을 포상하는 조계종 포교대상이 금년으로 30회를 맞는다. 미래세대의 머리와 가슴에 불교를 심어준 ‘나란다축제’도 10회째다. 아울러 불교계 기부문화 확산을 선도해온 종단의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불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믿고 나눠온 결실이다. 화합을 통한 도약은 35대 집행부에 주어진 과제이기도 하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스님은 “공심(公心)의 지속적인 실천으로 각자도생의 정서가 팽배한 우리 사회를 보다 밝고 따뜻한 길로 이끄는 무술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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