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부문에서 최우수학교로 선정된 라오스 나 초등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독서 스토리텔링 시범을 보이고 있다.

12월의 라오스 풍경은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거리 곳곳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서 있고, 따스한 붉은색과 녹색들이 보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가운데 라오스지부에 있는 8개 초등학교 도서관도 지난 1년 동안 진행됐던 사업을 정리하고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제2회 독서경진대회를 기획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8개 초등학교 교사들과 간담회를 실시했습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독서경진대회의 막바지 준비와 함께 새 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9월 이후 학교별 하반기 운영계획을 공유했습니다. 올해 도서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독서노트 최우수학교로 선정된 나응옴마이 초등학교의 독서노트를 예시로 들며 독서노트 작성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나파쑥 초등학교는 책 정리와 도서관리 부문에서 우수학교로 선정됐습니다. 도서관 담당 교사가 도서관리의 노하우와 어떻게 분실 및 파손 도서를 줄일 수 있었는지 설명했습니다. 쌈본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률이 가장 높고 도서관 프로그램 참여도가 가장 높은 학교로 선정됐습니다. 나 초등학교와 단 초등학교는 스토리텔링 부문에서 최우수학교로 선정돼 지난해 10월 촬영한 스토리텔링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스토리텔링을 진행할 때 어조, 목소리, 톤, 질문법, 흥미 유도법 등 다양한 노하우를 나눴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학교별 도서관 사업은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물론 빠르지는 않지만 독서문화가 학교에 자리 잡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모두 함께 나누며 열심히 진행한 결과 분야마다 강점을 보이는 학교들이 생겨났으며 아이들은 점차 독서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너무 빠른 것을 지향하기보다 느리더라도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통하기라도 한 듯 학교에서는 오늘도 책을 읽는 즐거운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점차 나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후원자분들이 함께 해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지구촌 이웃들을 위해 함께 마음을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교신문3361호/2018년1월17일자] 

아누썬 지구촌공생회 라오스지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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