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연수원이 지난 12월30일부터 망자의 지인들이 망자를 기리며 적었던 만장을 주제로 '아름다운 이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연수와 교육을 위해 설립된 한국문화연수원이 시설 이용객들을 위해 각종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힐링과 문화, 예술 공간으로서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문화연수원(원장 재안스님)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도곡서회와 함께‘ 아름다운 이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아름다운 이별전’은 전통상장례(喪葬禮)때 망자(亡子)의 지인들이 망자를 기리며 적었던 만장을 주제로 자신의 삶과 주변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만들고자 기획됐다.

만장이란, 만(挽), 만(輓), 만사(輓詞) 라고도 불린다. 망자(亡子)의 명복을 기리는 글을 적은 큰 천이나 종이를 기(旗)처럼 들고 상여의 뒤를 따르는 것이다. 이 속에는 죽은 이의 학덕, 선행, 문장, 함께했던 소회 등을 오언절구, 칠언율시 같은 한문을 이용해 담아냈다. 성리학이 융성했던 조선시대에 널리 유행했고, 유명한 정치가나 관리, 학덕이 높은 학자들이 쓴 만장은 가문의 영광이기도 했다.

전시회에서는 만장과 아울러 그 형식을 이용한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충신과 애국지사의 절명시, 나의 죽음을 가정하며 쓴 자만시, 문인의 절필시, 스님의 열반송 등은 오늘을 살고 있는 나의 삶을 돌이켜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현대인의 이해가 어려운 전통적인 한문 만장 뿐 아니라 한글 만장도 만나볼 수 있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한국문화연수원장 재안스님은 “2009년 설립 이래 휴식과 여유라는 모토 하에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을 위해 힘써왔다.”며 “앞으로도 휴식과 힐링 프로그램의 개발과 공연 전시의 개최로 다양한 문화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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