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모 기자회견…“무능력한 선학원 이사회도 전원 사퇴해야”

선학원의미래를생각하는분원장모임 스님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혐의로 징역 6월을 선고받은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은 즉각 일체 공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법원이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에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을 죄목으로 징역 6월형을 선고한 가운데 선학원 분원장 스님들이 “법진스님은 일체의 공직에서 즉각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무능력하고 부도덕한 현 선학원 이사회도 전원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선학원의미래를생각하는분원장모임(상임대표 법상스님, 이하 선미모)은 오늘(1월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나무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선미모는 “선학원은 청정승풍전통 수호를 창립정신으로 하는 재단법인이지만 이러한 선학원 이사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한 죄목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선학원 역사에 이보다 더 치욕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법진스님에게 즉각 이사장과 이사직 등 일체 공직에서 물러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또한 “성추행 사건이 표면화 되자 법진스님이 사직서를 제출했음에도 선학원 이사회는 사직서를 보류하고 이사장을 비호하는 등 재판이 진행되는 지난 1년 동안 무능력과 부도덕의 극치를 보여줬다”며 “이미 재단의 사무행정이 마비된지 오래이지만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이사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제해결 의지와 능력 없이 이미 존재 이유를 상실한 현 이사회는 즉각 사퇴할 것”을 재촉했다. 특히 올해부터 수년에 걸쳐 거론된 ‘종교인과세’가 시행됐지만 선학원 소속 스님들에게 어떠한 대책도 강구하지 않은 이사회에 성토를 쏟아냈다.

아울러 선미모 “선학원 설립 100주년을 맞는 2020년을 앞두고 새로운 이념과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전국분원장회의를 개최해 현 사태를 바로잡고 합리적 재단 운영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미모 상임대표 법상스님은 기자회견 앞서 인사말에서 “선학원 역사상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해가 바뀐 새해부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현재 선학원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미모 스님들은 현 이사장 법진스님과 선학원 이사회가 이 사건에 책임을 지고 바람직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법진스님과 선학원 이사회가 선미모 스님들의 요구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법진스님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선학원 정관에 사회법 징계자에 대한 처벌 조항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다만 선학원 분원관리규정을 보면 제9조 8항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재단에 심각한 해를 끼친 경우 창건주 권한이 상실된다’와 제17조 7항 ‘승려의 품위와 위상을 해 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감사결과에 따라 분원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선미모 총무 심원스님은 이같은 규정을 근거로 들면서 “현직 선학원 이사장이 성추행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것 만큼 사회적 물의가 어디있겠냐”며 “창건주와 분원장 자격이 없다면 당연히 이사장과 이사직 등 공직에 대한 자격도 없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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