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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전문]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신년 기자회견
  • 이경민 기자 사진=신재호 기자
  • 승인 2018.01.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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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1월11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시간과 질문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질의응답을 가졌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오늘(1월1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회견문 발표 후 기자들과 30분간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시간과 질의응답 수를 제한했던 관례를 깨고 모든 질문에 제한 없이 답변했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논란, 금권선거 문제 등 다소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서슴없는 답변을 내놨다.

다음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일문일답

-경향신문 도재기: 종교 전반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떨어져있다. 성직자들이 손가락질 받는 현실이다. 불교 맏형인 조계종단도 피할 수 없다. 총무원장 스님이 이런 현실을 절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조계종은 대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것을 추진할 것인가.

▲ 선거 과정에서 (나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이 있다. 굳이 그것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분명히 해소될 것이라 생각한다. 부처님 당신도 생전에 수많은 의혹에 직면했으나 마침내 스스로 해결했다.  종교는, 특히 불교는 수행집단이다. 수행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여법하게 삶을 사는 것이다. 수행자로서 여법하게 살지 못한 원인이 우리에게 있었다. 그것을 회복하고 증진시키는 것이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불교신문 장영섭: 지난 9일 남북고위급회담이 있었다. 남북관계가 급속하게 해빙되는 분위기인데, 금강산 신계사 복원사업, 남북 공동법회 등 남북민간교류의 대표주자로 역할 해 온 조계종의 향후 입장과 계획을 말해 달라.

▲ 아직 접촉은 하지 않고 있다. 강수린 조선불교도련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새해 서신을 보내왔다. 조만간 접촉을 시도해 함께 신계사를 복원해낸 그 정신으로 접근해나갈 계획이다.

-법보신문 권오영: 선학원 문제에 있어 종단이 이렇다할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또 종단 운영의 근간을 수행에 두겠다 강조했는데 구체성이 없는 것 같다.

▲ 원래 선학원과 조계종은 둘이 아니었다. 왜색불교에 불교가 유린됐을 때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만든 것이 선학원이다. 지금 이 갈등은 서로의 이해관계에서 온 것이 크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서로가 공통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 큰 문제 없을 거다. 진실성 가지고 대화하고 심도 있게 접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견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승려는 어디에 있어도 신망과 존경을 받는 승려여야만 한다. 수행되지 않은 승려는 어느 곳에 있더라도 중생에게 이익을 줄 수 없고 영향도 미칠 수도 없다. 부처님께서는 자리이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라고 강조하셨다. 스님들도 이미 다 알고 있다. 다만 실천을 안했을 뿐이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실천을 위한 결의를 다져나갈 것이다.

-동아일보 김갑식: 중점 과제 중 하나로 대탕평 시대를 강조했다. 과거 멸빈됐던 서의현 원장 사면, 최근 몇 년 사이 제적 및 제명된 분들에 대한 조치, 현재 몇몇 매체가 해종으로 돼 있는, 이 모든 것이 대탕평에 포함되는가.

▲ 모든 생명과 더불어 함께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불교다.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을 영원히 내쳐버리는 것은 부처님 뜻을 저버리는 것이다. 과거 이미 돌아가신 분이라 할지라도, 또 어떤 경우라도 모두 탕평에 포함시키고 싶다.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종도들의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 어렵더라도 이해를 구하기 위해 탕평 마당을 만들어 가겠다. (해종) 언론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부분들을 충분히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모아지면 탕평이 될 것이고, 또 그리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질의응답 받는 총무원장 설정스님.

-뉴스원 권영미: 지난 선거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점은 뭐라고 파악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외부 불교 일부 단체는 직선제가 아닌 간선제로 진행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선거제도 개선에는 직선제를 수용한다는 의미도 포함되는가.

▲ 선거제도가 절집에 폐단을 몰고 왔다. (종단은) 선거 문화에 익숙하지 못하다. 무엇보다 승가는 이해관계나 물리고 물리는 집단이 아니다. 화합이 중요한 집단이다. 그러나 선거로 인해 화합이 깨졌다. 패가 갈라졌다. 이전까지만 해도 장로정신이라고 해서 승가에는 위계질서가 있었다. 존경받아야 할 장로, 원로들의 명령이 그대로 법이고 실천해야 할 과제이기도 했다. 

세계에서 추앙받는 달라이라마가 선거로 선출됐나? 그럼에도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것은 수행자로서 존중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선거로 인해) 장로정신, 위계질서가 깨졌다. 수행경력이 60년이든 50년이든 5년이든 똑같이 '1표'로 취급받는 현실이다. 비방도 가장 큰 문제다. 상대를 끝없이 비방한다. 조계종 선거제도의 큰 문제다.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삼보정재는 오로지 불교, 중생을 위해 써야 한다. 그러나 선거제도로 인해 삼보정재를 '선거'에 쓰는 일이 있었다. 간선제든 직선제든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간선제를 하면 단지 (선거에 참여하는) 숫자가 줄어들 뿐이고, 직선제를 하면 더 많은 패가 갈릴 것이다. 선거제도는 지배구조에서 나온 하나의 제도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불교는 지배구조에 따른 집단이 아니다. 많은 종도들, 사회 인사들과 뜻을 합쳐 어떤 것이 가장 불교다운 선거법인지 분명히 만들어 가겠다.

-중앙일보 백성호: 그동안 종단에서 선거제도가 미치는 영향이 컸다. 총무원장 스님도 '빚진 것이 있지 않나'라는 시선도 있었다. 지금 선거제도 개혁이라는 굉장한 제도를 추진한다고 하는데 엄청난 충돌과 갈등이 예상된다.

▲ 종단 중진 스님, 원로 스님들에게 선거 제도 개선에 대해 많은 주문과 질책을 받았다. 사회 저명 인사들도 조계종에서 선거제도가 불교를 망치고 타락시키는 근본이라 지탄한다. 때문에 반드시 변화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분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종단에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내게는 선거로 인해 종단이 훼손되는 것을 막아야 할 책임도 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기자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다 해달라.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무슨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많은 분들의 뜻과 의견을 듣고 참고하겠다. 답변하기 곤란스러울거라 생각하지말고 충고와 지혜 달라.

-조선일보 김한수: 선거제도 개혁을 말씀하셨다. 총무원장 선거 말고 교구본사 주지 선거 등 조계종 많은 부분들이 선거제도 틀 안에 있다. 그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건가.

▲ 그렇다. 전체 모든 부분이다. 어느 한 부분이 아니고 전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장을 하면서 본사 주지 임명과 관련해 한번도 문제가 없었다. 자기 사람 줄 세우지 않으면 된다. 예를 들어 제가 방장이면 상좌를 주지로 시킨다든가 권력을 행사한다든가 하는 것은 안된다. 대중 뜻이 모여진다면 모르겠지만 그건 맞지 않다. 그래서 개혁하자는 거다. 가난한 수덕사에 있었지만 선거가 없이도 문제가 있었던 적 없었다. 

선거하는 절마다 좋게 된 기억이 없다. 문제가 있었고 시비가 있었고 관청에 늘 불려 다녔다. 절에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보이지 않는 불교의 폐해로 생각한다. 어떤 선거를 할 것인가 참된 지혜를 말씀해달라. 기왕 나왔으니 다하겠다.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답변하는 총무원장 설정스님.

-현대불교 윤호섭: 최근 세종시 불교문화체험관 문제, 평창올림픽 사업에 월정사가 제외되는 등의 논란이 있었다. 이런 문제에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 불교문화재가 국가지정 문화재 23%를 차지한다. 그러나 국가 문화재는 면단위 지원을 받는데 반해 불교 문화재는 점단위로 지원받는다. 불교 문화재에 대한 국가의 간섭도 많고 자부담을 한다고 해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을 정부와 다시 이야기 하지 않으면 안된다. 차차 개선해나갈 것이다.

-BTN불교TV 이은아: 대탕평 탁마의 장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열겠다는 건가.

▲ 올해 사월초파일 전에 할 생각이다. 본사 주지 스님들, 종회의원 스님들, 기타 중진 스님들과 협의해 이해와 지원을 구할 것이다.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통합 종단 이후부터 총망라해 부당하게 징계를 받았다하면 명예를 회복해줄 생각이다. 탕평이라는 것은 서로의 이해와 존경이 있을 때 가능하다. 자성과 반성, 주객이 따로 있지 않는 한 그런 장을 마련해 화합해 나갈 생각이다.

-BBS불교방송 홍진호: 사회적으로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화두다. 조계종도 고령화가 심각하다. 은퇴자 출가제도도 올해 시행되는데 큰 틀과 세부 계획을 말해달라.

▲ 불교는 생명 존중의 종교다. 사회 현실에서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런 환경은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가자 급감에 대해서는 우리만 잘하면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절처럼 근사한데가 없다. 경치 좋고 물 좋고, 절에 오면 먹고 자는데 문제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원한다면 공부든 예술이든 뭐든지 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리겠다. 또 그런 환경을 만들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탈종교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지만 불교가 가진 가치관만 잘 이해시키면 불교 신자도 출가자도 많이 늘 거다.

묻지 않았지만 또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민영)소년원은 반드시 만들 거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을 불교적 자연관, 생명관, 인성관으로 지도할 생각이다. 한 때 방황했던 소년들이라도 잘 가르치면 앞으로의 인생을 잘 살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내 임기 내에 다 하지 못하더라도 종단에서 소년원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질의응답 후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경민 기자 사진=신재호 기자  ky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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