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깨달음 쉽게 말하면 ‘최고의 행복’

부처님 정신은 최고행복…화엄정신
깨달음을 성취해낼 52가지 가르침
행복하고 싶으면 중생 안목 버리고
‘부처님 안목’으로 인생을 바꿔가야 

<화엄경>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성취한 직후에 벌어지는 우주의 상황과 그 깨달음을 성취할 52가지 방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당시 우주에서 주인 역할을 하고 있던 신들은 인간이 일으킨 엄청난 변화인 지혜의 물결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이런 변화의 물결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받아들입니다. 그런 신들을 향해 부처님은 누구든지 공부하면 부처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주셨습니다. 이날의 법문을 우리는 ‘7처 9회의 설법’이라고 부릅니다.

첫 번째 설법은 고요한 깨달음의 장소인 보리수아래 법보리도량에서 신들과 대중 410명을 위해 세계의 모든 변화와 모든 인연이 성취되는 길을 통해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을 6품으로 설하셨습니다. 

두 번째 설법은 광명으로 가득한 보광명전에서 믿음을 지니고 살아가는 법, 바로 낡은 믿음과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롭게 믿음에 관한 모든 것을 정립하는 십신(十信)법문을 6품으로 문수보살을 통해 들려주는 보살이 성불해 가는 과정①입니다.

세 번째 설법은 신들을 찾아 부처님이 하늘로 올라가십니다. 욕계 제2천인 도리천궁에서 수행자로서의 가치관을 세우는 십주(十住)법문을 6품으로 법혜보살을 통해 들려주는 보살이 성불해 가는 과정②입니다.

네 번째 설법은 역시 하늘의 신들을 위한 것으로 욕계 제3천인 야마천궁에서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방법, 행동강령인 십행(十行)법문을 4품으로 공덕림보살을 통해 들려주는 보살이 성불해 가는 과정③입니다.

다섯 번째 설법도 욕계 제4천인 도솔천에서 이루어집니다. 수행으로 이룬 행복한 마음을 중생들에게 나누는 것이 진정한 회향이며 보살은 회향을 통해 흔들리는 욕망을 다스려야 한다는 십회향(十廻向)법문을 3품으로 금강당보살을 통해 들려주는 보살이 성불해 가는 과정④입니다.

여섯 번째 설법은 욕계 제6천인 타화자재천궁에서 이루어집니다. 보살은 원력으로 탄생하는 것이니 십회향수행을 통해 성숙된 보살의 지혜 나눔의 정신과 모습을 보여주며 보살의 길에서 부처님의 길로 전환되는 기본 구조인 십지(十地)법문을 1품으로 금강장보살을 통해 들려주는 보살이 성불해 가는 과정⑤입니다.

일곱 번째 설법은 법회장소가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보광명전에서 다시 이루어집니다. 부처님이 광명을 놓아 방광하니 그 빛이 보현의 입속으로 들어가 부처님의 경지를 다 보며 이해하게 됩니다. 보살의 성불직전을 보여주는 등각(等覺)의 11품입니다.

여덟 번째 설법은 또 보광명전에서 이루어지는 보살의 성불인 묘각(妙覺)을 보현을 통해 보여주는 이세간품입니다. 

아홉 번째 설법은 기수급고독원에서 부처님께서 보현, 문수보살과 함께 설하신 입법계품인 선재동자의 구법순례기입니다. 

대부분의 불자들은 <화엄경>하면 80권 39품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스케일 때문에 공부할 엄두를 내지 못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불교를 믿는 것은 행복한 삶을 위한 것입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을 가장 쉽게 말하면 ‘최고의 행복’입니다. 화엄의 정신이 바로 부처님의 정신인 것은 자비심을 바탕으로 한 평등, 심불금중생 시삼무차별(心佛及衆生 是三無差別)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하기를 원하는 이는 중생을 안목을 버리고 부처님의 안목으로 내 인생을 바꿔야 합니다. <화엄경>이 그 길로 여러분을 안내 할 것입니다. 

※ 필자 원욱스님은 1979년 수덕사에서 출가해 동학사 승가대학과 중앙승가대학을 졸업했다. BBS 불교방송의 ‘무명을 밝히고’, ‘신행상담’ 등에 출연했고, 경전 강좌 ‘나를 바꾸는 화엄경’을 맡아 진행했다. 현재 서울 반야사 주지로 ‘자비도량참법’ 수행과 경전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불교신문3360호/2018년1월13일자] 

원욱스님 서울 반야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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