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각선원서 원로의원 대원스님 새해 법문

국회 법당인 정각선원에서 법문하고 있는 원로의원 대원스님.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아 조계종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대원스님(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이 국회 정각선원에서 불자들에게 마음의 양식창고를 쌓을 수 있는 법문을 설했다.

대한민국 불자 국회의원 모임인 정각회(회장 주호영, 자유한국당)와 국회 불자직원모임인 국회직원불교신도회(회장 조기열, 국회의정연수원장)는 오늘(1월10일) 국회 정각선원에서 새해 첫 수요 정기법회를 열고 대원스님의 법문을 경청했다.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과 이만희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조기열 국회직원불교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100여 명이 자리한 이날 법회에서 대원스님은 “달마스님의 법을 듣기 위해 혜가스님은 팔을 끊어서까지 법을 구했으니,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절실한 마음으로 법을 경청해 주길 바란다”며 말문을 열었다.

스님은 주장자 대신 찻잔을 들어 보이며 “이 도리(소식)를 알겠는가?”라고 물은 뒤 “이 도리를 알면 마음 속의 망념과 망상, 옳고 그른 극단에서 해탈해 지혜의 문을 열 수 있어 세상을 살아가는데 무애자재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도리는) 목전에 눈을 마주쳤을 때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대안심입명처(大安心立命處)를 얻어 영원한 행복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스님은 “그렇지 못한(이 도리를 깨우치지 못한) 분들을 위해 게송을 소개하겠다”고 설파했다. “청풍은 오고 가도 자체가 없고, 백운은 스스로 오고 감에 자유롭다. 몸을 통해 일체 모든 곳에서 걸림이 없으니 손바닥에 붉은 구슬을 마음대로 희롱함이로다!”

계속해서 스님은 “부처님이 있는 곳도 만나거든 지나가고, 부처님이 없는 곳을 만나도 빨리 지나가라고 했다. (이 도리는) 두 가지 양변을 뛰어넘는 세계, 즉 이 세상은 극단적인 양변에서 놀아나고 있으니 두 가지 양변을 벗어난 차원의 도리를 알아차린다면 살아가는 길이 탄탄대로요, 걱정근심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두 가지 양변을 벗어난 중도실상(中道實相)의 세계를 이르는 게송을 내렸다.

“나무 닭은 한 밤중에 울고, 쇠로 된 봉황새는 날이 밝으면 울음일세(우네)!”

의정활동을 하는 국회의원과 국회직원 불자들에게도 양 극단을 벗어난 활동을 주문했다. 스님은 “여당이다, 야당이다 라는 두 가지 모양에서도 벗어나고, 남한이다 북한이다 하는 두 가지 모양에도 벗어나는 양변을 벗어나야 인생도 자유롭다”며 “이를 위해서는 나 자신을 바로 봐야 한다. 거기에 일체를 바로 보는 열쇠가 있으며 무한한 지혜를 마음대로 쓸 수 있으니 일의 시작과 중간 끝맺음도 멋지게 하는 사람이 된다”고 갈파했다.

국회 정각회와 국회직원불교신도회 불자들이 법문을 경청하고 있다.
새해 법문을 경청하고 있는 국회 정각선원 동참 사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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