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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화사 붓다봉사회 반찬배달 현장좋아할 분들 생각에 즐겁기만…
연화사 붓다봉사회 회원들이 반찬배달에 앞서 음식을 만드는 모습.

2007년 ‘인천나눔회’라는
이름으로 첫 봉사 시작
10여년 꾸준히 봉사 나서며
어느덧 600회 봉사 눈 앞

맛있는 냄새로 군침을 돌게 하는 닭볶음탕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기 시작한다. 참기름 냄새가 솔솔 나는 갓 무친 시금치와 아삭아삭한 김치가 도시락에 담긴다. 지역 소외이웃들을 위해 정성껏 만든 반찬들이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반찬들을 준비하는 내내 땀방울이 얼굴에 맺힌다. 이른 아침부터 반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지만 반찬을 받고 좋아할 이들을 생각하면 즐겁기만 하다.

인천불교회관 연화사 붓다봉사회(회장 김광식)가 지역 소외이웃들을 위한 반찬배달 봉사를 펼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5일 인천불교회관을 찾았다. 붓다봉사회 회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인천불교회관 공양간에서 모여 부지런히 손을 움직였다. 주부 9단인 회원들의 솜씨로 금세 반찬들이 모습을 갖춰갔다.

붓다봉사회는 매주 금요일 인천 지역 소외계층을 대상을 반찬 배달 봉사를 펼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이나 장애인과 같은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주된 대상이다. 독거노인이나 장애인들이 끼니를 위해 홀로 반찬을 준비하는 일은 사실상 힘들다. 이 때문에 붓다봉사회 회원들은 엄마의 마음으로 정성스레 반찬을 준비한다. 준비된 반찬들은 도시락에 포장해 회원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전달한다.

붓다봉사회가 반찬배달에 나선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지난 2007년 9월14일. 인천나눔회(붓다봉사회 전신)라는 이름으로 인천시 부평구 산곡1동 일원에서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웃종교의 활발한 활동을 보면서 불자들이 뜻을 모으게 된 것이 출발이었다. 매주 200여 명을 대상으로 출발한 무료급식 봉사는 이후 반찬배달 봉사로 방향을 바꿨다. 거동이 불편한 이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직접 반찬을 준비해 배달하기 위해서다.

반찬을 준비할 공간이 여의치 않자 인천불교회관 연화사에서 흔쾌히 공양간을 내줬다. 그렇게 매주 금요일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어온 봉사가 지난 5일로 593회, 어느덧 600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웃을 위한 보시행을 실천하겠다는 붓다봉사회 회원들의 원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반찬봉사와 함께 정기적으로 소외 이웃을 위한 자비의 쌀 나눔도 붓다봉사회가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이다.

직접 봉사에 나설 수 있는 이들은 음식을 준비하고 여의치 않은 회원들은 십시일반으로 봉사를 후원하고 있다. 매주 10여 명이 꾸준히 반찬 만드는 봉사에 동참하고 있고 150여 명의 회원들은 봉사에 필요한 후원금을 내며 온정을 보태고 있다.

김광식 붓다봉사회장은 “1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직접 식재료를 구입해서 일주일 정도 먹을 수 있는 반찬을 준비해 배달하고 있다”며 “지역에서 추천받아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25가구에 반찬을 전달하고 있다. 매주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가정들을 생각하면 하루도 거를 수 없다”고 말했다.

소외 이웃들에게 전달된 반찬들이 완성되자 붓다봉사회 회원들은 함께 공양을 시작했다. 봉사에 나서기 전에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순간이자 서로를 격려하며 화합을 도모하는 시간이다. 이날 반찬을 전달한 곳은 인천시 만수6동 일원이다. 회원들끼리 조를 나눠 일일이 대상 가정들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회원들은 애써 준비한 반찬이 식을세라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반찬 배달 왔습니다. 몸은 좀 어떠세요?” 붓다봉사회 회원들이 하는 일은 반찬배달에 그치지 않는다. 혹시 무슨 일이 있을까 안부를 확인하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준비한 반찬들은 받은 소외 계층의 얼굴에는 반가움이 번졌다.

집을 비운 이들은 일주일 전 받은 반찬통을 현관에 걸어두고 나간다. 붓다봉사회 회원들과 무언의 약속이다. 집이 빈 것을 확인한 회원들은 현관에 반찬 도시락을 걸어 두고 다시 다음 집으로 걸음을 옮긴다. 점심에 도착하는 반찬에 맞춰 식사를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한시도 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한 반찬 배달은 1시간 정도 지나서야 마무리됐다. 자기 돈과 시간, 노력을 들여 반찬배달 봉사에 나서고 있음에도 붓다봉사회 회원들은 오히려 불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겸손해했다.

김광식 회장은 “봉사는 인생의 저축이라고 생각한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보람”이라며 “봉사를 마치고 나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갈수록 봉사에 나서는 불자들이 줄어들고 있고 젊은 불자들을 찾기가 어렵다. 불자로서 공덕을 지을 수 있는 봉사에 많은 이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천=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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