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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 (2018).10.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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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들도 여전히 불자가 1000만명이라는데…[팩트 체크] '불자 300만 감소' 믿을 수 있나

기독교목회자협의회 조사 결과
불교인구는 ‘1008만’으로 환산
‘불자만 급락’ 통계청 수치 대비

안식교 등 ‘이단’ 포함 가능성
최대 개신교단 되레 교인 감소
‘탈종교 300만’ 일 가능성도 존재

‘과시형' 숫자에 연연하기 보다
사회적 역할 충실한지 ‘자성'

불자가 10년새 300만명이나 줄었다는 ‘2015 통계청 종교 인구 조사’를 두고 여전히 말들이 많다. ‘개신교인 123만명 증가’, ‘개신교 첫 종교 인구 1위’ 등 통계 결과를 누구보다 반겨야할 개신교계 마저 이를 믿지 못하고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개신교 언론은 ‘종교인구 1위의 진실’ ‘123만 명 증가 통계…개신교는 과연 약진했는가’ ‘교세, 허수 놀음 그만’ ‘개신교 인구 1위는 착시효과, 위기 대응 속도 높여야’ 등의 기사를 쏟아내며 조사 결과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2015 통계청 종교 인구 조사’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개신교 15개 교단 목회자들이 초교파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지난 12월28일 내놓은 종교인구 조사는 통계청 종교 인구 조사 결과를 뒤집는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2017년 9월22일부터 10월20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개신교인 비율은 20.3%, 불교인 19.6%, 천주교인은 6.4%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집계한 2017년 국내 인구수가 5144만 명임을 감안하면, 불자 수는 ‘1008만 명’으로 추산된다. 2005년 통계청 발표 불교인구(1058만)에 육박한다. 한편 이들의 조사에서 개신교는 1044만 명, 천주교는 329만 명으로 나타나 통계청 발표와 큰 차이가 없었다(개신교 967만, 천주교 389만). 반면 ‘2015 통계청 조사’에선 유독 불교 인구만 눈에 띄게 급락했다(761만). 무엇보다 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통계는 개신교계 스스로 여전히 ‘불자가 1000만 명’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계청 조사에 대한 불신이 개신교계에서 오히려 두드러지는 이유는 주류 개신교 스스로도 이단이라고 평가하는 교단의 교인 숫자가 개신교로 일괄 계산됐을 가능성 때문이다. 한국 교회는 이번 개신교인 증가를 새로운 신자가 생겨났다기보다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 등 이단과 사이비 신자 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파악하고 있다.

개신교 계열 언론인 국민일보는 지난 2016년 12월27일자 ‘통계청 종교인 조사 때 개신교와 이단 분리 요구해야’ 기사에서 “한국 교회는 오랜만의 희소식을 마음껏 축하하지 못하고 오히려 당혹해하고 있다”며 개신교단에 일고 있는 혼란스러운 반응을 시사했다. 안식교, 통일교, 영생교 등 이른바 이단 사이비 집단도 개신교로 분류해 조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타 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학력, 청년층이 많은 개신교 특징이 이번에 처음 도입된 인터넷 조사방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사회적 변화에 따른 다양한 종교 활동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낡은 조사 방식이 종교 지형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통계청 발표대로라면 10년 만에 개신교인은 갑자기 늘고 불자 수는 확 줄어든 상황. 이는 전국 교회들이 파악하고 있는 교세 현황과도 큰 차이가 있다.

국내 개신교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가 지난해 추산한 교인 수는 276만명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06년(281만명)에 비하면 오히려 15만 낮아진 숫자다. 통계청과 정반대되는 결과에 대해 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는 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포럼에서 “(통계청 발표는)인구 수 증가로 인한 착시효과를 일으켜 되레 한국 교회의 심각성을 반감하고 있다”는 자평을 내놓기도 했다.

‘1위' 개신교도 당황한 결과
‘낡은 조사’로 인한 괴리 현상

종교 연구가들은 통계청 발표가 한국 사회 종교 지형 변화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은 “종교인구 1위라는 결과를 누구보다 반겨야할 개신교가 가장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데는 통계청 결과가 교세 확장을 가늠하거나 교회 발전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의 상승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이번 개신교인 증가는 교회에서 교회를 옮겨 다니는 이단 종파들이 정통 개신교로 섞여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불자 감소는 ‘힐링 코드’나 템플스테이에 대한 관심 증가로 다변화되는 불교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확대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낡은 조사 방식에서 나온 오류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불자 300만 감소’를 개신교인 증가와 연관 짓기보다 ‘탈종교인 300만 증가’로 봐야한다는 견해도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2015년 무종교 인구는 2749만9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6.1%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47.1%에서 9.0% 증가한 수치이며 무엇보다 전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어떤 종교도 믿지 않음을 보여준다.

박수호 중앙승가대 불교사회과학연구소 연구실장은 “증가한 무종교인을 인구수로 환산하면 대략 300만명 정도 된다”며 “이는 불교가 싫어 개신교로 개종한 인구가 늘어났다기보다 전 세계적으로 종교를 떠나는 탈종교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통계 수치에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불교가 사회적 역할에 부족함이 없었는지 면밀히 살피는 자성(自省)이 먼저”라는 제언이다. 

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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