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거리의 죽음

기세호 지음/ 스리체어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는 유사 죽음이 넘쳐난다. 막장 드라마 속 인물이 불의의 사고나 병으로 갑작스레 죽는가 하면, 영화 속 주인공은 전개에 필요 없어진 인물을 손쉽게 처리한다. 반면 프랑스 파리에서 실제 죽음을 대하는 방식은 서울과 조금 다르다. 파리 시민들은 도심 한복판의 공동묘지를 즐겨 찾는다. 이곳에서 데이트와 산책을 하고 탭댄스를 추며 일상을 보낸다.

이런 가운데 건축가 기세호 씨는 근대화를 거치는 동안 도시에서 멀어진 서울의 묘지, 도시가 끌어안은 파리의 묘지를 통해 죽음의 의미를 고찰한 신간 <적당한 거리의 죽음>을 내놨다. 현재 서울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파리의 묘지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모습, 바로 삶에 대한 성찰일지도 모른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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