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백 10인 ‘승가교육 공로자 포상식’

승가교육 포상식에서 수상자 스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0년 이상 경학(經學) 연찬과 후학 양성에 매진해온 대강백(大講伯) 스님들에게 종단이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은 ‘승가교육 공로자 포상식’을 지난 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거행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이날 포상식에서 종진스님(조계종 법계위원), 덕민스님(기림사 성림금강한문불전승가대학원장), 무비스님(조계종 전 교육원장), 혜남스님(영축총림 통도사 율주), 지안스님(조계종 고시위원장), 명성스님(운문사 한문불전승가대학원장), 묘순스님(삼선불학승가대학원장), 일초스님(동학사 화엄승가대학원장), 도혜스님(봉녕사 승가대학장), 지형스님(청암사 승가대학장) 등 10인의 스님에게 상패를 수여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왼쪽)이 종진스님에게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상을 받은 스님들은 모두 ‘만세사표(萬世師表)’라 일컬어진다. 교육원 교육부장 진광스님은 포상식에서 선지식(善知識)으로서의 면모를 견지해온 스님들의 발걸음을 하나하나 짚었다. 

종진스님은 해인총림 해인사의 율맥을 전승하며 경전과 율장의 깊은 뜻으로 익히고 채득해 후학과 신도들에게 전했다. 덕민스님은 불교 내전(內典) 뿐만 아니라 노장과 주역을 넘어 영어와 일본어에도 능통한 학자다. 

무비스님은 선객이자 학승으로 왕성한 집필과 강의를 통해 지금껏 대중과 만나고 있다. 혜남스님은 영축총림 통도사의 율주로서 계율근본도량을 지키고 역경불사에 힘쓰고 있다. 지안스님은 고시위원장으로서 스님들의 부단한 공부와 전법교화를 지도하는 어른이다.

원료 및 중진 비구니 스님들도 영예를 얻었다. 명성스님은 한국 비구니 승가교육의 선구자로 이름이 높다. 묘순스님은 형편이 여의치 못해 강원(講院)을 가지 못한 스님들을 위한 통학형 강원(삼선승가대학)을 개설해 뒤늦은 배움의 길을 열었다. 일초스님은 종단 최초의 비구니 강원으로 알려진 동학사 승가대학에서 40년 이상 제자들을 길러냈다. 

도혜스님은 봉녕사 승가대학장이었던 묘엄스님의 첫 전강(傳講)제자로서 출가자의 바른 길을 제시했다. 지형스님은 페사 직전의 청암사를 새로 일궈 지금도 학인들과 함께 주경야독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날 포상식은 수행가풍과 승풍을 묵묵히 진작해온 어른 스님들의 노고를 종단이 공식적으로 선양한다는 점에서 빛을 발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치사에서 “종단 인재불사의 주역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열 분의 스님들”이라며 “해방 전후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 출가하신 근현대 한국불교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승가교육이 대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스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며 “이제라도 승가의 지혜와 자비실천이 면면부절할 수 있도록 큰 가르침을 주신 스님들을 종단적으로 찬탄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치사를 하고 있는 총무원장 스님.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