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논문법

자현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국내 최다 박사학위 소지자
학진에 논문 140여 편 수록

핵심 노하우 낱낱이 공개한
‘스님의 공부법’ 시리즈 2탄

“그만 논문 노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인생을 위해 살라”

초등학교 성적표에 ‘가’도 있고, 학번도 제대로 외우지 못하는 나쁜 기억력에 독수리타법으로 속도마저 밀린다는 자현스님. 그럼에도 스님은 동국대와 성균관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동국대 미술사학과, 고려대 철학과, 동국대 역사교육과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취득해 국내 최다 박사학위자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중앙승가대 불교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불교학회 법인이사, 불교신문 논설위원, 월정사 교무국장, 조계종 교육아사리, 강원도 문화재 전문위원 등 취득한 박사학위가 말해주듯 다방면에서 역량을 펼치고 있다. 또한 매년 우리나라 인문학자 가운데 가장 많은 논문을 학술진흥재단 등재지에 수록했으며, 40여 권의 저서를 펴낸 가운데 <불교미술사상사론>(2012년)은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사찰의 상징 세계>(2012년)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붓다순례>(2014년)와 <스님의 비밀>(2016년), <불화의 비밀>(2017년)은 세종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최다 박사학위 소지자인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스님이 논문 스트레스를 날려 줄 논문 쓰기 비법을 담은 책 <스님의 논문법>을 최근 출간했다.

이런 자현스님이 이번에는 자신의 논문 쓰기 핵심 노하우를 담은 책 <스님의 논문법>으로 대중 앞에 나섰다. 스님은 2년 전 “머리 나쁜 나도 하는데, 당신들은 더 잘할 수 있다”면서 열등감을 실력으로 바꾸는 역전의 공부법인 <스님의 공부법>을 내놓았다. 이후 가는 곳마다 대학원생들과 학자들로부터 논문 쓰기 비법에 대한 질문을 수없이 받아왔다. 이에 단편적으로 조언을 해주던 것에 한계를 느끼고,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노하우를 빠짐없이 낱낱이 공개했다.

“누구나처럼 나 역시 석사논문이 생애 첫 논문이었다. 나는 이 논문으로 진짜 뭔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2003년 동국대 석사논문은 250쪽이나 되었다. 2014년 고려대 박사논문 240쪽과 비교하면 이는 아주 많은 분량이다. 덕분에 논문을 쓰는 기간도 2년이나 걸렸다. 당시 석사논문의 심사위원으로 오셨던 교수님 한 분은 박사논문도 아니니 분량을 줄이라고 조언해주셨다. 그때 나는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줄일 수 없다’고 답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뭣이 중한지도 모르는 치기 어린 대답이었다.”

자연스님의 첫 논문 역시 다른 학생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성격적으로나 성직자라는 특수신분상 지도교수와 그리 친밀하지 못했기에, 자신만의 논문법을 찾기 위해 수많은 선행연구와 논문을 취합하고 분석하며 무던히도 애썼다고 한다. 그렇게 노하우가 쌓이며 스님 나름대로의 족보가 만들어진 셈이다.

“대학이 선행지식의 단순한 습득과정이라면, 대학원은 창의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관점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므로 대학원이 요구하는 전공능력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보고 진일보한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논문을 ‘잘’ 쓰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 대신 대학원의 구조와 논문의 특성에 대해 정확하게 짚어내며,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효율적인 논문 구상방법을 알기 쉽게 전하고 있다. 스님은 “이 방법만 숙지하면 논문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을 순식간에 지울 수 있고, 핵심은 손쉬운 논문 쓰기의 기술”이라며 이는 논문만 떠올리면 머리가 캄캄해지는 사람들에게 논문통과의 비법을 통해 빠른 졸업을 약속해준다고 말한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다운로드받을 때는 반드시 학교 도서관 사이트를 경유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이것은 등록금을 효율적으로 뽑는 또 하나의 방법인 셈이다. 자료 취합이 완료되면 이 자료를 유사한 것들끼리 묶음 정리한다. 이런 정리 방식은 모든 논문에서 활용되는 것이므로 스스로의 방식으로 만들 수 있으면 가장 좋다.” 더불어 이 책은 기존의 ‘논문작성법’ 책과 달리, 저자의 대학원 생활을 비롯해 논문에 관련된 풍부한 경험과 사례를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대학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대학원 진학을 앞둔 사람에게는 즐겁고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 역할도 해준다. “그만 논문의 노예에서 벗어나, 자신의 인생을 살라”는 스님의 논문법은 극심한 논문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대학원을 떠도는 ‘공부 낭인’들에게 논문 통과와 졸업이라는 해탈의 길을 열어주는 듯하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