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불교 넘어 내년에는 국민들로 확산”

 

최상균 사무총장 : 불교신문과 생명나눔실천본부가 생명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데 올 한 해 함께 힘을 합쳤습니다. 덕분에 전 사업 영역에 걸쳐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모두 여기 계신 직원들 덕분입니다. 더불어 소식지를 전달하고 캠페인 현장에서 자리를 지키며 힘을 보태주신 자원봉사자 분들과 후원자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표합니다. 오늘은 한 해 결산의미로 각 사업 분야별로 성과와 한 해 동안 활동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이나 감동 받았던 일, 그리고 아쉬움 등을 들어보는 자리입니다. 

 각 사업별 성과…전 사업 목표 초과 

이도경 장기사업팀장 : 올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은 5,000명, 인체조직기증 희망등록은 3,000명이 목표였습니다. 작년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여 올해는 계획을 더 철저하게 세우고, 능동적으로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목표를 일찍 달성했습니다. 11월 기준 장기기증 희망등록 신청은 5,358명으로 107% 달성하였으며, 인체조직기증 희망등록은 3,671명으로 122% 초과달성했습니다. 

권수진 홍보팀장 : 다양한 방식의 홍보와 본부의 목적 사업과 연계를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이 가장 큰 실적입니다. 이렇게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팀원들의 노력, 국민들의 관심도 한 몫 하였지만 법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 홍보활동들이 더해져 시너지효과가 발생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홈페이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온라인 홍보 활성화, 대국민 홍보를 위한 서울시 지하철 광고, 신문 광고, 라디오 방송, 길거리 캠페인 등 온·오프라인으로 홍보 채널을 다양화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1998년에 제작을 시작하여 20년 넘게 매달 발간을 해온 법인 소식지인 「행복한 빈손」은 전국에 15,000부 배포해 법인 소식과 장기기증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향규 조혈모세포사업팀장 : 2017년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 모집인원은 2,572명인데 목표를 100% 달성했습니다. 

하주형 총무팀 대리 : 11월 30일 기준 8억 2천여만 원 후원금을 모금했습니다. 회원 수로 보면 3천 7백여 명의 후원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에 동참해주셨으며, 신규 후원자 또한 250명가량이 동참해주셨습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9천만 원 정도 증가하였는데, 올해에도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신 후원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김재식 지원사업팀원 : 환자치료비지원사업은 치료비 지원, 안과 환자 지원, 무료틀니 지원, 연대지원 등으로 총 15억여 원을 지원하였습니다. 자살예방교육은 학교 및 기관 총 10여 곳에서 진행하였고, 헌혈증은 전국 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결과 현재 2,000여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 보람 있었던 일 

최상균 :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어느 한 부서도 미달 한 곳이 없군요. 모두 직원들의 헌신적 노력 덕분입니다. 그러면 보람 있는 일도 많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에는 조혈모 사업팀부터 이야기를 들어볼 까요? 

박향규 : 조혈모세포 희망등록 착한릴레이에 참여한 대학교가 2016년 15 곳에서 2017년 20 곳으로 늘어났으며, 생명 나눔의 의미를 알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대학교가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실기증자도 늘어나 새 생명을 얻는 혈액암 환자가 늘어난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보람입니다. 

이도경 : 올해는 특히, 군 장병 대상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교육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수도권 군부대, 논산 육군훈련소, 전남 상무대 등 전국 각지 군부대 법당을 찾아 장기기증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였습니다. 그 결과 군 장병들이 진심으로 기증희망등록에 동참을 해 주었고, 그 모습을 보면서 저희 또한 앞으로도 더 많은 젊은이들을 찾아 열심히 홍보 및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각 지역본부에 대한 고마움도 드립니다. 저희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서울뿐만 아니라, 대구, 부산, 경남, 광주, 전남, 제주 지역본부가 있습니다. 그동안 지역본부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캠페인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적은 그다지 높지 못했습니다. 이에 매년 지역본부 전 직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통해 함께 의견을 공유함으로써 올해는 눈부신 실적을 올렸습니다. 지역본부 희망등록 목표가 700명이었는데 11월에 벌써 980여 명으로 초과달성했습니다. 

하주형 : 회원 중에서 말기 암 투병 중인 호스피스 환자가 있는데 본인이 어렵고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생명나눔실천본부에 더 어려운 환우들에게 환자치료비로 사용해달라고 후원금을 보내주셨을 때 담당자로써 뜻 깊었습니다. 많은 후원자 분들이 생활비나 용돈을 모아 환우 및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전달할 때마다 후원금을 더 소중히 써야겠다는 책임감과 보람을 느낍니다. 

권수진 : 어느 날 법인 사무실에서 전화 한 통화를 받았습니다. 법인 소식지 「행복한 빈손」을 보고 연락을 주신 분이었는데, 결혼을 기념하여 의미 있는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는 전화였습니다. 소식지에서 우리 사회에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매달 지원하고 있는 내용의 코너를 보시고는 결혼을 맞이하여 후원금 100만 원을 기부하며 특별한 나눔을 실천하신 것입니다. 

김재식 : 경제적으로 어렵고 희귀난치성 질환이라 고액의 병원비가 부담이 컸던 강민욱 환자에게 치료비 지원을 하였습니다. 강민욱 환자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전신에 피부발진이 일어났고, 입안에 생긴 수포로 음식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난 뒤 보호자를 통해 감사의 편지와 치료 후 환자 사진을 받았습니다. 치료 전과 달리 매우 건강해보여 놀랍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올해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아쉬움과 후회는 ? 

최상균 : 한 해를 정리하다보면 늘 아쉬움과 후회가 남습니다. 스스로 만족하기가 쉽지 않죠.  

권수진 : 최근 시민들의 생명나눔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장기기증에 대한 동참이 많이 확대되었으나, 3만 명에 육박하는 장기이식 대기자에 비해서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올해는 주로 활동들이 사찰에서 이루어지거나 불자, 군종병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많이 펼쳐 불교계에 집중이 되었으나, 내년에는 대국민적인 활동들을 더욱 활발히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생명나눔운동은 불교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야 하는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박향규 : 조혈모세포 기증은 조직적합성항원형(HLA)이 일치해야 가능한데, 그 확률은 부모와는 5%, 형제간에도 25%에 불과합니다. 타인과 일치할 확률은 수천에서 수만 분의 1로 낮습니다. 기증희망 등록자가 많아져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조혈모 사업팀은 아주 많은 희망자를 모집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입니다. 나아가 희망 등록자가 실제 기증까지 이어질 수 있게 다양한 사후관리(다이어리 발송, 감사문자 발송, 의자 재확인 등)를 합니다. 그런데도 기증희망 등록자 중 50% 가 기증 동의 순간에 여러 가지 사유로 의사를 번복합니다. 그때마다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도록 사전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도경 : 생명나눔실천본부는 타 기관에 비해 온라인 희망등록 수가 저조한 편입니다. 이는 불교 신자 연령층이 컴퓨터 활용에 능숙한 젊은이 보다 중장년층이 많아서라고 봅니다. 그래서 현장 활동도 온라인보다 현장 등록, 방문, 우편 등록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위해 올해는 도전적이고 적극적 자세로 다양한 매체를 통한 희망등록 참여를 유도하였습니다.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연계한 퀴즈 이벤트 등을 매월 실시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호응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SNS 활동으로 더 많은 젊은이들이 참여하도록 만들겠습니다. 

김재식 : 환자 추천서가 많이 들어오는 달, 저조한 달 제각각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병원을 많이 발굴하여 늘 일정한 수의 추천서가 들어오게 해야합니다. 늘 목표를 세우지만 올해도 만족할 성과를 못낸 것이 아쉽습니다. 

하주형 :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곳이 많은데 후원금은 한정돼 있어 원하는 분들에게 모두 혜택을 드릴 수 없는 현실이 가장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아직까지 장기기증 조혈모세포 등에 대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장기기증이 활발하지 않은데 가끔 부정적인 뉴스 까지 더해지면 장기기증 단체 근무자로서는 아주 힘들어집니다.  

지난 7일 생명나눔실천본부는 한해 사업을 평가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상균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각 부서 팀장과 간부들이 한 해를 결산하고 내년 각오를 밝히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생명나눔

최상균 : 이번에는 화제를 바꾸어서, 우리가 생명나눔 생명나눔 하는데 우리 직원들은 생명나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번 들어볼 까요? 

하주형 : 생명나눔이란 단어는 굉장히 어렵고, 대단한 용기를 가진 사람들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항상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 그리고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기증 서약, 조혈모세포 등록, 헌혈, 어려운 환자들을 위한 치료비를 후원하는 것으로도 생명나눔을 실천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 혹시 그동안 망설였던 분들이 계시다면 언제든 저희 본부로 연락주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박향규 : “나에게 생명나눔은 설렘이다.” 나의 삶을 통하여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귀한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며 특권이다. 생명 나눔을 실천하기 까지의 고민, 실천, 기다림의 모든 순간순간들이 내게는 설레는 시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도경 : 생명나눔이란, 우리 모두가 다른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가장 뜻 깊고 고귀한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장기이식 의료 수준에 비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수준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식대기 환우들과 그 가족들은 하루하루를 절실함 속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장 따뜻한 나눔을 통해 어두운 터널 속에 갇혀 있던 우리의 이웃들이 새 생명을 얻고, 새 삶을 되찾을 수 있다면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한 나눔이라 생각합니다. 

권수진 : 생명나눔은 ‘밝음’입니다. 우리는‘나눔’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따뜻함’을 떠올립니다. 가진 것이 많아서 베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이웃과 함께 나누려는 그 마음이 따뜻해서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생명나눔은 밝고 따뜻한, 그런 나눔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김재식 : 중증환자나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들은 고액의 치료비가 발생하여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심의회의를 통해 치료비를 지원해 줌으로써 환자들의 병을 고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와주는 것이 생명을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인상 깊은 순간 혹은 사람

최상균 : 올 한해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무엇입니까? 저는 아무래도 정현숙 후원회장님과 인연이 가장 인상 깊은데요. 인기 아이돌 수지 어머니로 유명한 분이죠. 저는 유명 연예인 부모님이면 권위를 세우고 범접하기 힘들 정도로 까다로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러분들도 아시는 것처럼 정말 열심히 생명나눔을 위해 활동하십니다. 덕분에 우리 본부 인지도도 향상되고 후원 실적도 좋아졌습니다. 

권수진 : 저 역시 생명나눔실천본부 명선화(정현숙) 후원회장님과 마하무용단이 올 한 해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입니다. 명선화 후원회장님은 올 해 2월에 위촉되셨는데 줄곧 형편이 어려운 학생, 보육원, 저소득층, 소아암, 백혈병 환우를 위한 기부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계셨습니다. 생명나눔 문화 확산과 환자 치료비 지원 활동을 하여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데 동참하겠다는 소감을 밝힌 명선화 불자님이 후원회장으로 위촉된 것이 올 한 해 가장 기억이 남는 순간입니다. 

이도경 : 따뜻한 음료수 한 병을 건네며 “당신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을 하고 있네요~!”라는 한마디 말은 힘들고 지친 저희들에게 다시 목청껏 장기기증 희망등록 신청을 외칠 수 있는 힘이 되곤 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진심이 담긴 말들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주형 : 동대부속고등학교 학생 및 교직원들이 급성 신장병으로 투병중인 2개월 된 신생아 환우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고 싶다고 본부에 연락을 해주셔서 1개월 동안 학교 내 자체적으로 모금을 실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동대부고뿐만 아니라 지금 여러 종립학교들에서도 주기적으로 꾸준히 헌혈증 모금과 후원금 모금을 해주고 계신데, 학생들이 본인들 공부하랴 바쁠 텐데도 이렇게 먼저 앞장서서 뜻 깊은 일에 동참해주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김재식 : 올해 지역아동센터 2곳을 선정하여 템플스테이를 진행하였습니다. 처음에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하였을 때 아이들이 장난도 많이 치고 말썽을 많이 피우는 모습을 보았지만, 템플스테이를 참여하였을 땐 진지한 모습도 보이고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참여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최상균 : 올 한해 여러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약속 하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년에도 많은 수고를 기대합니다. 후원자와 불자여러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불교신문3354호/2017년12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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