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루기 수업

혜안스님 지음/ 싱긋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서 정진
아잔 브람 스님의 제자로 수행

아름다운 삶 위한 ‘명상 안내서’
아잔 차 스님 ‘법문번역서’ 펴내

“길게 멀리만 보려 하지 말고
바로 이 순간에만 명상해 보길“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불교명상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한 청년은 서울대 동양사학과에 입학해 가입한 불교 동아리 활동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명상을 시작한다. 이러한 인연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통도사에서 청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하기에 이른다. 불교경전을 공부한 후 국내 여러 사찰과 해외 수행처에서 정진했다. 더욱이 명상의 스승인 아잔 브람 스님과의 인연으로 호주 보디냐나 사원에서 수행하면서 명상에 더욱 매료돼 불자에게도 그 참맛을 전하고 있다. 이는 창원 신불사에 불교명상센터를 열어 명상을 지도하고 있는 혜안스님의 이야기다.

삶의 도움을 주는 명상으로 현대인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온 스님이 이번에는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명상 입문서와 번역서를 동시해 펴내 주목된다.

원 신불사에 불교명상센터를 열어 명상을 지도하고 있는 혜안스님이 명상안내서 <마음 다루기 수업>와 태국 아잔 차 스님의 법문을 우리말로 옮긴 <반조 마음을 비추다>를 최근 동시에 펴냈다. 사진은 혜안스님이 불교명상에 동참한 수련생들에게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먼저 혜안스님의 삶을 바꾸는 명상 이야기를 담은 <마음 다루기 수업>은 인적 드문 산사 암자에서 홀로 명상하면서, 또 음식도 맞지 않은 타국 오지의 사찰에서 조용히 정진하며 얻은 깨달음의 단상들이 오롯이 배어 있다. 스님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현상들을 관찰하며 그 안에서 불교적인 깨달음을 발견해낸다. 그리고 크고 작은 번뇌와 괴로움들로 방황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마음을 다독여준다.

“명상을 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잠깐 짬이 날 때마다 명상을 해보세요. 5 분이든 1분이든 아니면 30초든 10초든, 시간의 길이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짧은 시간만 허락되더라도 바로 명상을 시작해보세요. 이런 명상의 시간들이 쌓여 탐·진·치의 단단한 바위를 뚫습니다. 길게 멀리 보지 말고 바로 이 순간에만 명상해보세요. 지금 이 순간 말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스님이 직접 강의했던 ‘불교명상 입문’ 강의를 바탕으로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일상 속의 호흡을 명상으로 바꾸고, 매일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명상으로 바꾸는 법을 알려줘 의미를 더한다. 호흡명상, 자애명상, 걷기명상의 기본적인 방법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명상법을 다루고 있다.

혜안스님은 평소 정진하는 가운데 마음의 이치를 발견할 때마다 작은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틈틈이 메모하고 글을 써왔다고 한다. 그렇게 쓴 글들을 SNS에 올려 주위 사람들과 소통해왔는데, 그 이야기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됐다. 명상에서 출발한 스님의 글 속에는 산사에 이르는 계곡의 맑은 물을 닮은 듯 투명한 언어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이유다.

반조 마음을 비추다

아잔 차 스님 지음·혜안스님 옮김/ 싱긋

이와 함께 펴낸 <반조 마음을 비추다>는 아잔 브람 스님의 스승으로 태국의 상좌부 불교를 대표하는 아잔 차 스님의 법문을 모아 펴낸 영문 책을 혜안스님이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아잔 차 스님은 태국 파퐁 사원에 머물며 전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수많은 이들에게 가르침을 펼쳤다. 그의 진솔한 가르침은 큰 울림을 주었고, 입적 후에도 제자들이 세계 각지에 수백 개의 분원을 세워 불교와 불교명상을 전하고 있다. 아잔 차 스님은 늘 미리 준비하지 않고 즉석에서 법문을 했고, 생동감과 유머가 넘치는 그의 법문은 그곳에 자리한 많은 이들이 기록하고 녹음해 보존되고 널리 전파됐다.

두 권으로 나눠 펴낸 책에는 재가신자부터 출가자까지 다양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아잔 차 스님의 법문이 담겨 있다. 마음의 본질은 물론 수행과 명상에 대해 폭넓게 다루면서 우리에게 고통과 괴로움이 왜 일어나는지, 어떻게 하면 그런 것들을 소멸시키고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고 행복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스스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의 온갖 현상과 비유를 들면서 때로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엄하고 묵직하게 가르침을 펼친다.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그 가르침 속에는 마음에 대한 깊고도 심오한 통찰이 엿보인다. 혜안스님은 “아잔 차 스님이 오랜 세월 수행을 통해 체득한 깨달음의 이치가 그대로 녹아 있는 이 책은 우리를 마음공부로 이끌어주는 훌륭한 스승이자 현명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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