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지 않는 삶의 즐거움

목종스님 지음/ 담앤북스

불법 향기 대중에게 전하며
20여 년 서울·부산에서 전법

삶 흔들릴 때 위로 주는 지혜
행복 관련 잠언 모아 책 펴내

“구하느라 고통받지 마십시오
이미 당신 안에 다 있습니다”

인생을 사는 이유를 물으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하지만 “지금 당신은 행복하냐?”고 질문하면 “그렇다”라는 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 “행복해지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한숨을 내 쉰다. 누군가는 그런 것이 세상살이라고 말한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한다.

숙연(宿緣)으로 세상에 태어났지만, 때로는 거센 파도를 넘어야 하고, 때로는 높은 산을 올라야 하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다. 살다보면 매순간 ‘작은 행복’을 맛보기도 하지만, 크고 작은 괴로움을 벗어나기는 힘들다. 어찌 보면 괴로움이 인생의 벗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부처님도 세상살이를 ‘고해(苦海)’에 비유 했는지 모른다. 이런 가운데 고해를 건너는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뗏목 같은 책이 나왔다. 부산과 서울 도심에서 20여 년 동안 전법에 전념하고 있는 부산 대광명사 주지 목종스님이 펴낸 <구하지 않는 삶의 즐거움>이 바로 그것이다. 행복을 꿈꾸는 이들의 인생 항로에 나침반과 등대처럼 어려움을 헤쳐 나갈 길을 알려주는 책이다.

부산 대광명사 주지 목종스님은 최근 펴낸 잠언집 <구하지 않는 삶의 즐거움>에서 “풀과 나무들이 꽃을 피우기 위해 끊임없이 쉬지 않고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도 깨달음의 꽃을 피우기 위해 매순간 애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7년 범어사에서 출가한 후 10여 년간 토굴에서 정진한 목종스님은 불법(佛法)의 향기를 대중에게 전하겠다는 원력으로 산을 내려왔다. 이때가 2004년이다. 이어 2009년에는 ‘모든 생명체의 행복을 위해 바르게 배우고 바르게 실천하라’는 원력을 세우고 부산 대광명사를 창건했다. 올해는 서울에 지금선원을 개원해 전법 영역을 확장했다.

스님이 처음으로 펴낸 이 책에는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행복한 삶을 찾는 ‘묘책’이 들어 있다. 20년 넘게 전법 현장에서 골고루 나눈 알토란같은 ‘행복의 비법’이 가득하다. 효과적으로 도심포교를 하기 위해 다달이 펴낸 사보에 실었던 글과 법문을 모아 다듬었다. 군더더기가 없어 맑고 깨끗한 감로수 같다.

이 책에서 목종스님은 행복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구하지 않는 삶’을 제시했다. “행복이란 욕망과 집착을 줄이고 더 나아가 욕망과 집착을 버려서 얻는 것이지 욕망과 집착을 추구하고 얻어서 갖추는 것이 아니다”라고 스님은 강조한다. 가짐으로써 얻는 것이 아니고 버림으로써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가에서 말하는 고집멸도 사성제에서 ‘고(苦)’의 원인인 ‘집(集)’을 버려 행복에 다가선다는 가르침과 맥을 같이한다. “행복을 구하는 행위를 멈추십시오. 본래 행복도 불행도, 행복과 불행을 주는 대상도, 행복과 불행의 주체인 나도 실재하지 않는, 자신이 만든 허상이지요. 부디 스스로 만든 환영에 속지 마시길 바랍니다.”

부처님도 중생의 행복을 위해 이 세상에 왔다. 부처님이 정토(淨土)에 머물지 않고 구태여 예토(穢土)에 나툰 까닭도 중생의 행복을 위해서다. 목종스님은 그 “중생들을 향한 무한한 자비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물질세계의 무상함과 사바세계에서 생사의 고통, 고통의 원인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등을 알려주시기 위해서입니다.”

‘행복, 그 비밀을 찾는 여정에서 만난 108잠언’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108편의 비교적 짧은 글로 구성돼 있다. 담백하고 간결하기에 독자들이 읽기에 중압감이 없다. 일부러 시간 내서 읽지 않아도 된다. 일상에 바쁜 현대인들이 사무실이나 가게나 집 등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 한 켠에 두고 언제나 부담 없이 읽을 만하다.. 지치고 힘들 때 아무 페이지나 들춰 읽으면 작은 위안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빨간 표시 등이 들어온 방전된 배터리를 파란 불로 변하게 하는 충전기와 같은 책이다. 목종스님은 행복하려면 ‘버리기’와 함께 ‘수행’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깨달음의 꽃을 피우기 위해 매순간 애써야 합니다. 저 풀과 나무들이 꽃을 피우기 위해 끊임없이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노력하는 것처럼….”

그리고 스님은 “아름답고 감성적인 은어와 비유보다는 투박하고 직설적인 표현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이 책을 읽고 부처님 진리의 전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매우 큰 공덕이요, 환희”라고 출간 소감을 담담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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