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위, 쌍용차 해고자 복직 위한 1인 시위

'쌍용차 해고자 복직 1인 시위'에 나선 조계종 사회노동위 실천위원 지몽스님의 모습.

지난 2015년 쌍용자동차 노사가 합의한 해고자 복직에 대한 내용이 현재까지 실행되고 있지 않는 가운데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시민사회 단체가 쌍용차 해고자 복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조계종 사회노동위를 비롯한 종교·시민사회단체는 오늘(12월11일)부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 청와대 1인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순서로 사회노동위 실천위원 지몽스님이 매서운 찬 바람을 맞으며 ‘쌍용차 해고자 복직 약속 이행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청와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쌍용차 사태는 지난 2009년 사측에서 경영난을 이유로 노동자 약 3000여 명을 대규모 정리해고하며 촉발됐다. 이에 반발한 노동자들은 70m 굴뚝 위 고공농성, 단식, 평택공장 점거 등의 투쟁을 펼쳤다. 경찰 특공대의 강제 진압으로 일단락됐지만 우리사회 노동문제를 대표하는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후 2011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며 상황이 개선되는 듯 보였다. 3000배 및 10만배 기도, 24시간 철야 정진 등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한 불교계의 지속적인 노력도 한몫했다. 이에 힘입어 2015년 12월에는 해고자 복직을 놓고 극적인 노사합의도 이뤄냈다. 그러나 복직을 약속한 올해 상반기까지 약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1인 시위현장에 함께한 김정욱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마힌드라 회장이 쌍용차 신형 모델인 ‘티볼리’가 성공해 흑자로 전환되면 정리 해고된 노동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며 “현재 티볼리의 성공으로 흑자 전환이 됐지만 아직도 해고자 복직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과 사회노동위 실천위원 지몽스님(사진 오른쪽)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면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비롯한 4개 종단 지도자들이 작성한 ‘쌍용차 해고자 복직 요청 서한’을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게 전달키 위해 노조원 3명이 직접 인도 뭄바이로 원정투쟁을 떠났다”며 “사회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노동자들을 위해 힘쓰는 불교계 등 종교계에서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양한웅 사회노동위 집행위원장은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약속한 부분에 대해 이행할 것을 바란다”면서 “추운날씨에 아랑곳 하지 않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 해고자 복직 청와대 1인 시위’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낮 12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리며 천주교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참여연대 등 단체에서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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