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맥박 너무 빨리 뛰면 ‘부정맥’ 의심

심장내과 진료실을 방문하는 젊은 분들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는 ‘가슴이 두근거린다’이다. 가슴이 벌렁거린다거나 왠지 모르게 불편하다고 증상을 말하거나 마치 죄 지은 사람 마냥 심장이 쿵쾅거린다고 호소한다. 

심장은 전신에 피를 보내주는 펌프 역할을 하는 장기이기에 사는 동안 거의 한시도 쉬지 않고 두근두근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일부 부위는 심장근육이 효과적으로 박동할 수 있도록 특수조직으로 변형돼 있는데 이 가운데 어느 부위에라도 이상이 발생해 맥이 빨라지거나 느려지거나 일정한 규칙성이 깨어지게 되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부정확한 맥박, 즉 부정맥이 발생한다. 부정맥 환자에게서 맥박수가 건너뛰거나 너무 빠른 경우 자기 심장박동을 느끼게 돼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하여 모두 부정맥 증상은 아니다. 심하게 화를 내거나 긴장을 한 경우에 본인의 심박동을 느낀 경험이 누구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커피, 흡연, 과음 등도 일시적으로 심박동을 평소와 달라지게 하여 두근거림을 느끼게 하며 이 중 일부는 부정맥을 초래할 수 있다. 

부정맥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아무런 증상없이 지내다 건강검진에서 측정한 심전도에서 우연히 경미한 부정맥을 진단받는 경우부터 현기증이나 실신 등의 증세로 발현되는 부정맥도 있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두근거림 양상에 따라 원인을 유추할 수 있는데 조기 수축 또는 조기 흥분이라고 불리는 부정맥의 경우 ‘심장이 건너뛴다’거나 ‘벌렁거린다’는 증세를 호소한다. 안정 상태에서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너무 빨리 뛰는 느낌이 들며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느끼는 경우 발작성 빈맥이 가장 의심된다. 

맥에 이상이 있는 기분이 들 때 정확한 진단을 위해 증상이 있을 때 가까운 병원을 찾아 심전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부정맥은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로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근거림 증상이 간헐적으로 증세가 있어 발견이 어려운 경우는 가슴이 전극을 부착하고 손바닥보다 작은 휴대용 기록기인 24시간 심전도 기록 검사를 통해 활동 시 심전도 검사를 시행해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다양한 부정맥 중 어떤 부정맥에 해당하는지 확인이 되면 심장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인지 아니면 경과 관찰만 해도 되는지 확인 하에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된다. 부정맥은 단순히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부정확한 맥박이 동반된 전체를 아우르는 질환이므로 의심이 될 때 가급적 빨리 심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불교신문3353호/2017년12월13일자] 

김지현  동국대일산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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